“화이자 알약, 일부 부정맥·고지혈증 약과 함께 복용 안 돼”

뉴시스

입력 2021-12-27 14:31 수정 2021-12-2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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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일부 부정맥, 고지혈증, 통풍 치료제들과 함께 복용할 수 없을 전망이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7일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 안전관리·공급위원회’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식약처는 미국 화이자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국내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중증 코로나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중등증의 성인 및 소아(12세 이상·체중 40㎏ 이상) 환자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 교수는 “이 약의 승인 관련 논의에서 가장 많은 거론된 건 병용금기 약물이다”며 “이 약 성분 중 하나인 리토나비르는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환자에 쓸 때도 약물 상호작용을 잘 검토해야 하는 약이다. 팍스로비드로 사용할 때도 약물이 체내 용량을 감소시키거나 증가시킬 수 있는 약물은 병용 금기 혹은 주의 대상이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CYP3A 기질로서 리토나비르 병용 시 해당 약물의 체내 노출이 증가해 생명을 위협하는 반응이 발생할 수 있는 경우 또는 ▲CYP3A 유도제로 니르마트렐비르나 리토나비르의 노출을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는 약물을 병용 금기 약물로 정했다.

팍스로비드는(성분명 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는 HIV 치료제 리토나비르를 함께 복용하는 약이다. 하루에 두 번 3알씩 5일간 총 30알을 복용하는데, 30알 중 20알은 니르마트렐비르 성분, 10알은 HIV 치료제(리토나비르)다.

최 교수는 “부정맥, 고지혈증, 통풍, 협심증 등 질환에서 사용하는 일부 약물이 리토나비르의 병용금기 약물에 포함돼 있다”며 “그렇다고 해당 질환자가 이 약을 사용하지 못한다고 오해해선 안 된다. 병용금기에 해당되는 약을 사용하고 있다면 팍스로비드를 투여할 때 일시적으로 HIV 치료제 투여를 중단하는 방식으로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팍스로비드 사용 중 해당 약물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사용이 제한될 수 있겠다”고 지적했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일부 병용금기 약물 등 주의가 필요한 환자에 대해선 추가적인 검토 후 상세한 안내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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