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집콕에 ‘허리통증’…디스크 말고도 많다

뉴시스

입력 2021-12-25 07:17 수정 2021-12-2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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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코로나19 집콕으로 활동량이 줄면서 뼈, 근육 인대의 유연성이 떨어져 허리 통증이 심해지기 쉽다. 하지만 허리 통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는 아니다. 허리디스크와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척추질환이 많아 정확히 감별해 적절히 치료 받아야 한다.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면 주로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를 의심한다.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중심으로 엉덩이까지 통증이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무릎 또는 발가락까지 통증이 이어지기도 한다. 디스크로 인해 신경근이 눌려 나타나는 하지방사통은 통증이 매우 심하고 기침, 재채기 등으로 인해 통증이 악화된다. 압박된 신경근이 분포하는 다리(주로 한쪽)에 감각 이상과 근력 저하를 동반할 수 있고 심한 경우 대소변 장애나 하지 마비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추간판(디스크)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퇴행된다. 하지만 노화 이외에도 잘못된 자세와 습관이 추간판의 퇴행을 가속화시킨다. 김고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는 “목이나 허리로 굴곡된 자세를 오래 취하는 등 잘못된 자세와 습관으로 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해 빠르게 손상된다”고 말했다.

척추뼈 혹은 추간판이 움직이면서 허리 통증이 나타나는 ‘척추관 협착증’도 있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요통과 하지 저림 등을 유발한다. 허리디스크와 증상은 유사하지만, 엉덩이나 항문 쪽으로 찌르거나 쥐어짜는 듯하거나 타는 것 같은 통증과 함께 다리의 감각장애와 근력저하가 동반된다. 특히 허리를 굽히거나 걸음을 멈추고 쪼그리고 앉아서 쉬면 증상이 사라져 걷다 쉬기를 반복하게 된다. 협착의 정도가 심할수록 보행거리가 짧아진다.

위 척추뼈가 아래 척추뼈보다 앞쪽으로 밀려 나가면서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일으키는 ‘척추전방전위증’도 있다. 통증 뿐 아니라 허벅지 뒤쪽의 슬굴근군의 긴장으로 무릎을 편 채로 뒤뚱뒤뚱 걷게 된다. 이밖에도 천장관절증후군, 후관절증후군, 이상근증후군 등 허리디스크와 유사한 질환이 많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흔히 “허리를 삔다”고 표현하는 ‘급만성 염좌’는 요추 부위 인대 손상과 근육의 비정상적 수축이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비정상적인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거나, 비교적 가벼운 외부 충격을 받아도 발생할 수 있다. 급성 요통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심할 경우 허리디스크 초기 증상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하지방사통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단기간 치유가 잘 되는 편이다.

허리 통증은 치료 전 요통과 하지방사통의 원인을 진단한 후 치료 방법과 기간 등이 결정된다. 한방에서는 침, 약침(봉독) 치료를 기본으로 하고 필요하면 추나요법과 한약 치료를 병행한다.

침은 막힌 경락을 소통시키고 근육 이완, 순환 개선을 통해 근육, 인대, 신경 등 손상된 조직의 회복 속도를 높여 준다. 약침은 소염, 진통, 신경재생 등의 효과가 있는 한약재의 엑기스를 추출해 정제한 것으로 통증 감소, 운동 범위 증가, 기능 개선 등을 목표로 한다. 체형이 불균형한 경우 추나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소염, 진통, 신경재생 효과가 있는 한약재를 병용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추간판의 퇴행이 가속화되지 않으려면 일상생활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의자에 앉을 때 배에 힘을 주고 허리를 세워 등을 똑바로 등받이에 기대는 것이 좋다. 또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를 볼 때 의식적으로 목이 앞으로 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화면을 눈높이로 맞추고, 틈틈이 목을 뒤로 젖히는 등 스트레칭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걸을 때는 양발을 어깨너비쯤 벌리고 선 뒤 가슴을 펴고 턱을 당기면 허리가 펴짐을 느낄 수 있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필수다. 복부 지방이 늘어나면 신체의 무게 중심이 앞으로 이동하기 쉬워 척추에 부담이 가기 쉬운 자세로 변화한다. 지난 2015년 국내 체질량지수에 따른 척추질환 발병률 연구 결과, 저체중 그룹은 척추질환 발병률이 2.77%, 비만 그룹은 4.09%로 체중과 척추질환 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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