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저감 모듈러 하우스로 ESG 경영 실천 앞장

윤희선 기자

입력 2021-12-24 03:00 수정 2021-12-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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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재활용 가능한 강건재 사용 등 스마트기술로 현장폐기물 줄여
모듈러 숙소 표준화 모델 개발… 거주 편하고 이동도 쉬워 호평


포스코그룹이 OSC(Off-Site Construction·탈현장화)를 미래건설의 핵심 솔루션으로 선택하고 ‘사전 공장제작 및 현장작업 최소화’가 가능한 친환경 모듈러 하우스 사업을 적극 육성한다.

최근 친환경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확산과 국내 전문인력 수급난 등 건설환경 변화로, 현장 건설에 수반된 문제 해결이 시급해지자 포스코그룹이 ‘독자적 설계 엔지니어링 역량과 시공 실적, 철강 소재’ 등 그룹의 역량을 합쳐 미래 건설 시장 선점은 물론이고 강건재 신수요까지 창출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포스코그룹의 모듈러 하우스 건축은 18년 전부터 시작돼 왔다. 2003년 신기초 부속동을 처음으로 모듈러 하우스 사업을 시작해서 원가 경쟁력 이유로 잠시 위축됐다가 평창 올림픽을 지원하면서 건설했던 기자 숙소가 올림픽 후 포스코그룹의 휴양지 숙소로 전환해 사용되면서 새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후 공공실버주택(백령도), 그린빌딩 교육연구시설(인천)로 확대됐으며, 최근에는 12층 규모의 광양제철소 직원 기숙사도 모듈러 건축공법으로 건립하는 등 시장이 다변화하고 있다.

모듈러 하우스는 전체 공정의 대부분을 공장에서 맞춤 제작한 다음 현장에서 조립하기 때문에 현장 작업이 최소화돼 안전사고 위험이 적고, 현장 소음·분진도 저감돼 민원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최근 이상 기후에 따른 돌발성 공사 지연 상황까지 포함하지 않더라도 공사기간이 동일 평형 기준으로 철골콘크리트 구조 대비 40∼60% 단축된다. 현장에서는 자재 절단 등의 작업이 없기 때문에 시공과정에서도 폐기물 발생이 거의 없다. 사용한 뒤에도 자리를 옮겨 재사용하기 때문에 철거할 때 발생하는 건설폐기물이 없어 환경 친화적이다. 실제 LCA(Life Cycle Assessment) 분석결과 CO2 배출이 30% 이상 감축돼 저탄소를 지향하는 ESG 경영 실천을 위한 미래건축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친환경 모듈러 숙소 전경
외부는 포스코 컬러강판 사용으로 다양한 색상을 연출할 수 있으며 내부는 일반 아파트와 동일하게 석고보드에 도배로 마감돼 전혀 거부감이 없다. 특히 내구성과 재활용성이 뛰어난 포스코 강건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 강하다. 이뿐 아니라 BIM(빌딩정보모델링), 3D 스캐너 등 4차 산업혁명 대응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프로세스로 규격에 맞는 자재를 생산해 품질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최근에는 강도가 뛰어나고 무게는 줄인 포스코의 고급강 ‘POSMAC’를 적용해 경쟁력이 더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말 ‘여수 화태-백야 연륙연도교 건설 현장’에 20개동의 직원 숙소를 모듈러 하우스로 건립했다. 화태도와 백야도를 잇는 다리를 건설하는 이 현장은 인가가 있는 여수시 덕충동 지역에서 약 30km나 떨어진 곳이라 출퇴근이 어려워 현장에 숙소를 마련할 수밖에 없었다. 기존 경량 패널로 만든 가설 숙소나 컨테이너는 화재나 추위에 취약할 뿐 아니라 거주편의가 현격히 떨어져 현장 직원들의 고충이 컸다.

이에 포스코건설은 모듈러 주택의 선두주자인 포스코A&C와 함께 친환경 모듈러 숙소의 표준화 모델도 개발했다. 최소 3년 또는 그 이상으로 거주해야 하는 현장 숙소의 특징을 반영해 바닥온수 난방시스템을 적용하고, 벽체 및 지붕은 글라스울 패널을 사용해 주택과 동일한 안락함과 쾌적함을 만들었다. 또 공사 완료 후 산간 지역 등 다음 현장으로 이동이 용이하도록 모듈의 무게를 줄였으며, 6면 전체를 외장 마감해 현장 상황에 따라 여러 동을 붙여서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 동 단독으로도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했다.

친환경 모듈러 숙소 내부
또 층고가 2.3m로 일반적인 아파트와 비슷하며, 1인실 기준 5.4평에 화장실이 별도로 있고, 침대와 옷장, 책상 등 직원들의 일상에 필요로 하는 집기들이 알차게 갖춰져 있어 내부만 보면 고급 원룸 오피스텔과 다르지 않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생산 가격과 시간을 단축해 필요한 지역에 대규모의 주택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모듈러 하우스가 수도권 주택난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모듈러 건축 모델을 개발해 새로운 건축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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