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상’ 올해로 169명… 기업의 사회적 책임 다해

서형석 기자

입력 2021-12-24 03:00 수정 2021-12-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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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2018년 별세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뜻을 밝히며, ‘LG의인상’을 제정했다. 첫해 3명을 시작으로 올해 30명 등 지금까지 169명이 의인으로 선정됐다.

LG복지재단 집계에 따르면 LG의인상 수상자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소방관, 해양경찰, 경찰, 군인 등 ‘제복 의인’부터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크레인 굴착기 사다리차 기사, 서비스센터 엔지니어, 환경미화원 등 우리 사회 평범한 이웃까지 다양했다.

구광모 ㈜LG 대표는 “진심이 담긴 우리만의 방식으로 사회에 더 다가가자”며 LG의인상 수상 범위를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서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선행과 봉사를 한 시민들까지로 확대했다. 2018년 취임한 구 대표의 뜻에 따라 김밥 장사로 평생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하고 40여 년간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해온 박춘자 할머니, 17년간 한국 응급의료 발전을 위해 헌신하다가 순직한 윤한덕 센터장 등이 LG의인상을 받았다.

LG의인상 수상자 중 일부는 상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했다. 해양경찰 업무를 수행하며 25년간 매달 헌혈해 받은 헌혈증을 백혈병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해 LG의인상을 받은 권재준 중앙해양특수구조단 경위는 의인상 상금 전액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광주지회에 백혈병 환우를 위한 치료비와 소아암, 혈액암을 앓고 있는 해경 동료들의 자녀 치료를 위해 기부했다.

물속에 빠진 여성을 발견하고 차가운 강물에 뛰어들어 여성을 구조한 이태걸 경사, 불길 속에 갇힌 90대 할머니를 구조한 박종우 경사, 주택가 화재현장에서 본인의 크레인으로 화마 속 베란다에 갇힌 일가족 5명을 구한 원만규 씨도 상금을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2017년 2월 전남 진도해상에서 화재가 발생한 선박에서 탈출해 바다에 빠진 선원 7명을 구조한 김국관 선장은 상금 중 1000만 원을 신안군 장학재단에 기부했으며, 2017년 3월 다가구주택 화재현장에서 주민 구조 중 큰 부상을 입은 소방관 최길수 씨는 신혼여행을 가는 대신 모교인 계명대에 상금 중 500만 원을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2019년 2월 의식을 잃고 숨을 쉬지 못하던 13개월 아기를 응급조치와 긴급이송으로 구해 LG의인상을 받은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전승근 대위 등 수방사 장병 4명은 작전이나 교육훈련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한 장병들의 명예를 높이고 가족들을 지원하는 육군의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에 1000만 원을 기부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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