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경제적 어려움… 다인 가구보다 더 크다

강승현 기자

입력 2021-12-23 03:00 수정 2021-12-2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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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인 가구 생활실태 분석


소득이 적거나 없는 1인 가구가 다인 가구에 비해 통신료 연체 경험이 많고 휴대전화 소액 결제 비중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이 생활하는 구성원이 있는 가구 대비 1인 가구의 경제적 어려움이 더 큰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시 1인 가구 생활실태 분석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시와 통계청, SK텔레콤이 서울시민 340만 명의 가명 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출했다. 가명 데이터는 성명이나 생년월일 등을 확인할 수 없도록 처리한 데이터로 지난해 법 개정에 따라 통계 작성 및 연구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 1인 가구 연체율 높고 통화량 많아

분석 결과 소득이 없는 중장년(35∼59세) 1인 가구의 연체율은 15.9%로 통신요금 연체 경험이 가장 높았다. 소득이 없는 같은 연령대의 2인 가구(11.9%)와 3인 이상 가구(9.0%)에 비해 각각 1.37배, 1.77배 높은 수치다. 경제적 어려움이 적은 연소득 7000만 원 이상의 경우 연체율이 2∼3% 수준으로 눈에 띄는 차이를 보였다.

통화량은 1인 가구가 다인 가구에 비해 더 많았다. 60세 이상의 고령층 1인 가구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통화 빈도가 높았다. 따로 사는 가족이나 지역 공공기관 등의 안부 전화가 통화량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의 경우 소수의 사람들과 집중적으로 통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30∼50대 남성의 경우 통화 대상이 20대에 비해 약 15명 이상 많았다.

1인 가구의 경제적 어려움은 휴대전화 소액 결제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1인 가구 내에서 중상 이상 소득층의 월평균 휴대전화 소액 결제액이 4654원인 데 비해, 소득이 없는 1인 가구와 저소득층 1인 가구의 결제액은 각각 9623원, 9110원으로 차이가 컸다. 휴대전화 소액 결제는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월 100만 원까지 쓸 수 있기 때문에 신용도가 낮은 저소득층이 더 빈번하게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 재정적 위기 놓인 1인 가구 긴급 구호

서울시는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저소득층 1인 가구 등에 대한 지원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내년에 수립하는 1인 가구 정책에 반영하고 재정적 위기에 놓인 1인 가구를 위한 긴급구호 사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협력 사업이 1인 가구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정책을 수립하고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가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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