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경한 자영업자들 “다 죽으란 소리냐, 더 이상 안 속아” 광화문서 울분

뉴시스

입력 2021-12-22 17:11:00 수정 2021-12-22 17:11:19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22일 정부의 고강도 방역지침에 항의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전국의 자영업자들이 서울 광화문으로 결집했다. 1시간30분 가량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들은 경찰이 설치한 펜스 안팎에서 “방역패스 철폐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날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비대위)와 소상공인연합회가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개최하는 집회는 참가인원 등록과 자리 배치 절차 등으로 오후 3시15분께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경찰 펜스로 둘러싸인 집회 장소엔 방역지침에 따라 299명이 모였다.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대회사에서 “소상공인 빚이 올해 9월 900조로 작년보다 150조원 넘게 늘었다”며 “폐업자가 늘고 견디다 못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발언했다.

또 “지원을 받아도 시원찮은데 백신패스로 인한 처벌 조항만 늘고 있다”며 “저희가 목소리를 높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 회장은 정부에 5대 요구안으로 ▲방역패스 철회 ▲영업제한 철폐 ▲소상공인 지원금 대폭 확대 ▲손실보상법 시행령 즉각 개정 ▲5인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 철회 내세웠다.

이후 마이크를 잡으며 울음을 터뜨린 조지현 자비대위 대표는 “자영업자가 이제 백신 맞았는지 감시까지 해야 하냐”며 “자영업자에게만 유난히 지독한 거리두기를 이젠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 등 정치인들도 현장으로 발걸음을 했다.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상공인 지원 대책에 대해 발언하자 일부 참가자들은 “더 이상 안 속는다” “내려와라”라고 외치며 반발하기도 했다.

인원 초과로 펜스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자영업자 수십 명은 경찰에 길을 열라며 항의했다. 이들은 펜스 밖에서 구호를 외쳤으며 감정적으로 격해진 이들은 욕설을 하기도 했다. 이에 김기홍 자비대위 대표가 “욕하거나 물건을 던진다고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며 자제를 부탁했다.

오후 4시30분께 대표들은 발언을 마친 후 자영업자들의 요구안을 담은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정부서울청사 총리실로 향했다. 이후 10분 가량 남은 참가자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진 뒤 집회는 마무리됐다.

한편 자영업자들은 이날 집회 시작 전부터 행사가 예정된 장소로 속속 모여들며 어려운 사정을 토로했다.

전날 전남 광주에서 KTX를 타고 상경했다는 유흥업주 김모(40)씨는 “사유재산을 나라에서 마음대로 열어라 닫아라 하는 게 말이 되나. 더 이상 못 살겠어서 나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저희 매장은 아홉 시까지 문을 닫아야 하는데 문 열지 말라는 소리랑 똑같다. 매출이 9분의 1로 줄었다”고 한탄했다.

부산에서 풋살경기장을 운영한다는 송재화(65)씨는 “정책이 일관성 없고 오락가락해서 열이 받는다”며 “부산에 생활체육시설 운영하는 분들 영업제한으로 부도나는 사람이 많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빚으로 넘어지는 상황이라 가슴이 아프다”라고 호소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동욱(40)씨는 “손실보상 해준다고 해서 월세 한 달 치라도 해줄 줄 알았는데 나온 걸 보니까 고작 1만6000원이었다. 고정 지출액만 150만원인데 말이 되냐”라며 한탄했다.

이어 “위드코로나에 연말이라 좁혔던 자리도 넓히고 공간 마련했는데 뜬금없이 다시 제한한다니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며 “하루 매상 다 포기하고 왔다. 그게 다 빚인데 감수하고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 현장에 17개 부대를 투입해 방역지침 준수 여부를 점검했다.


[서울=뉴시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