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전승호·이창재’ 40대 공동대표 체제 출범… 윤재춘 부회장 지주사 경영 전념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12-21 13:00 수정 2021-12-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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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재 부사장 1년 만에 대표이사 사장 승진
대웅그룹 2022년 정기 임원인사 단행
윤재춘 ㈜대웅 대표 부회장 승진
대웅제약·대웅바이오 공동 대표직 사임
진성곤 대웅바이오 사장 단독 대표
박성수 본부장 나보타총괄부사장 승진


(왼쪽부터)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 이창재 대웅제약 신임 대표이사 사장, 박성수 나보타총괄부사장.
대웅제약이 40대 젊은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공동 대표이사를 맡았던 윤재춘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지주회사 ㈜대웅 경영에 집중한다. 이창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기존 전승호 사장과 함께 대웅제약 각자 대표이사를 맡는다. 젊은 경영진을 전면에 내세워 지속가능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대웅그룹은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승진한 윤재춘 부회장은 대웅제약과 대웅바이오 공동 대표직을 사임하고 지주사 ㈜대웅 경영에 전념하기로 했다. 그룹 전반의 책임경영과 미래 사업 지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대웅제약 마케팅과 영업을 총괄해 온 이창재 사장은 승진과 동시에 새로운 각자 대표이사로 합류했다. 윤재춘 전 대표에 이어 대웅제약 국내사업을 책임지는 역할이 예상된다. 기존 전승호 대표와 이창재 신임 대표는 각각 1975년생, 1977년생으로 모두 40대다. 젊은 경영진을 전면에 포진해 새로운 전문경영인 체제를 완성했다.

이와 함께 박성수 나보타사업본부장은 나보타총괄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류재학 CH사업본부장은 신설되는 바이오연구본부장으로 이동했다. 관계사에서는 진성곤 대웅바이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단독 대표로 변경됐고 송광호 엠디웰 부사장은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대웅그룹에 따르면 이번 임원 인사는 그룹 전체 책임경영 기능을 강화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인 글로벌, 신사업 분야에서 경쟁력 강화와 내실 다지기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젊고 역량 있는 인재를 파격적으로 중용하고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경험을 적극 활용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한다.

이번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윤재춘 대웅 대표는 대웅제약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면서 경영지원본부장과 부사장, 사장 등 요직을 거쳤다. 전승호 대표와 함께 대웅제약을 이끌면서 지주사 대웅 대표이사를 겸임해 굵직한 국내외 사업을 진두지휘했다는 평가다.
윤재춘 대웅 부회장
이창재 대웅제약 신임 대표는 2002년 대웅제약에 입사한 후 ETC영업을 시작으로 마케팅PM과 영업소장 등을 거쳐 최연소 마케팅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후 경영관리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부사장에 올랐고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마케팅과 영업을 총괄하면서 대웅제약만의 차별화된 검증 4단계 전략과 영업 작동원리 시스템 구축을 주도했다. 국내 업계 최초로 연속혈당측정기 리브레와 심전도측정패치 모비케어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만성질환 모니터링 앱인 웰체크 등을 도입해 데이터 기반 의료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여기에 연구·임상 가속화와 데이터 연구 확대를 통해 자체 개발역량이 강한 회사로 체질을 개선하고 안정적인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대웅그룹 측은 설명했다. 인사부문을 총괄하면서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일하기 좋은 회사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주요 사업부문을 이끌면서 경영성과로 능력을 인정받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전승호 대표이사 사장 역시 신약 펙수프라잔 기술수출을 지휘해 세계 14개국에서 1조1000억 원이 넘는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대웅제약 성장을 이끌었다. 전승호 대표 체제 하에서 창사 이후 처음으로 900억 원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우수한 경영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당뇨병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의 임상 3상 등 다양한 연구·개발(R&D)분야 성과와 개방형혁신(오픈이노베이션) 전략 확장으로 신약개발과 글로벌 사업분야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는 평가다.

박성수 나보타총괄부사장은 1999년 대웅제약에 입사한 이래 개발과 허가, 마케팅, 글로벌 등 주요 직무를 거치면서 다양한 신사업 기회를 창출했다. 2011년부터 미국 법인장으로 근무하다가 2015년 국내에 복귀해 나보타사업을 이끌었다. 나보타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들 주도했고 전 세계 50개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등 나보타사업본부장 재임기간 동안 글로벌 톡신 사업 성장을 견인했다.
(왼쪽부터) 류재학 대웅제약 바이오연구본부장, 진성곤 대웅바이오 대표이사, 송광호 엠디웰 대표이사.
류재학 본부장은 2001년 대웅제약에 입사해 인허가팀장과 개발팀장, 임상팀장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쳤다. 5년 동안 컨슈머헬스케어(CH)본부장을 역임했다. CH 매출을 2014년 590억 원 수준에서 2021년 1200억 원까지 끌어올리면서 5년 연속 두 자리 수 영업이익률 실적을 이끌어냈다. 개발과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정통 대웅맨’으로 알려져 있다.

진성곤 대웅바이오 대표는 1992년 대웅제약에 입사해 영업소장과 마케팅실장, 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5년 대웅바이오로 이동해 CNS영업본부를 지휘하면서 2019년 시장점유율 1위, 매출 1000억 원의 성과를 냈다. 차별화가 어려운 제네릭 시장에서도 제품과 마케팅 차별화를 통해 성장을 이끈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통한다. 글리아타민과 베아셉트, 아토르바스타틴 등 100억대 블록버스터 제품을 육성했고 원료 사업 기초를 탄탄히 구축해 미래 먹거리 마련에 기여했다.

송광호 엠디웰 대표는 1991년 대웅제약에 합류해 신규영업사업 부장, 엠디웰 부사장 등을 맡았다. 송 대표는 신규사업부문인 환자경관식 시장에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왔다. 신규사업 전략개발과 인프라 구축 등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했다.

이번에 대웅제약 각자 대표에 오른 이창재 사장은 “사명감과 열정을 가지고 최고 품질 제품을 만들겠다”며 “단순히 상품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와 가족, 의약계 종사자 등 다양한 고객들에게 효과적으로 가치를 제공하는 글로벌헬스케어그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회사라는 점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챙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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