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목’ 부장님! 모니터 올려 C자 곡선 되찾으세요

문자영 천안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입력 2021-12-22 03:00 수정 2021-12-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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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병 1위 ‘거북목증후군’
추나요법-침-한약 등으로 경추 바로잡고 목 통증 완화
만성 되기 전 통증 관리해야


게티이미지코리아

문자영 천안자생한방병원 병원장
《# 박 부장(52) 사무실 팀원들의 모니터가 하늘로 솟아 있다. 박 부장은 파티션보다 높이 위치한 모니터 때문에 직원들이 자리에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가끔 자리에 부재중인 직원을 있는 것으로 착각하기 일쑤이다. 왜 모니터로 벽을 쌓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김 대리(35)가 모니터 받침대 위에 책까지 덧쌓아 올리자 박 부장은 궁금하여 물어본다. 뜻밖의 대답. 김 대리는 목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거북목증후군을 겪는 그에게 의료진이 내린 처방 중 하나라고 덧붙인다. 이미 거북목을 가진 박 부장이 뻣뻣한 목을 만지작거린다. 이내 병원을 추천받고 자리에서 자신의 모니터도 높게 조절해야 하는지 생각한다.》

하루 대부분을 모니터 앞에서 보내는 사무직 직장인들의 목이 위험하다. 특히 업무에 몰두하면서 구부정해지는 자세로 경추(목뼈)의 정상적인 C자 곡선이 일(一)자로 변하는 거북목증후군이 대표적이다. 실제 최근 한 취업플랫폼이 직장인 750명을 대상으로 ‘직장병’을 조사한 결과 거북목증후군이 1위를 차지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목 건강을 소홀히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비정상적 배열의 경추는 머리 무게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키지 못한다. 이를 방치하면 지속적으로 부담이 쌓여 경추 사이의 디스크(추간판)가 탈출하는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가 찾아올 수 있다. 특히 목디스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중년 남성이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남성 목디스크 환자는 총 13만2928명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다. 거북목을 이미 가진 50대 박 부장이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근무환경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하자. 김 대리처럼 모니터를 높게 두면 좋다. 모니터를 눈높이보다 10∼15도 정도 높이면 자연스레 취해지는 구부정한 자세를 방지하고 경추의 C자 곡선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 경추 곡선을 회복시켜 목에 건강을 되찾아 주는 시간인 셈이다. 아울러 모니터와의 거리는 40∼60cm 정도가 적당하다.

이런 예방 노력과 함께 자신의 목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가까운 의료진을 찾아 정밀한 검사를 받고 개인의 상황에 맞는 치료에 나서야 효과적으로 목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침치료와 약침, 한약 처방 등이 병행된 한방통합치료로 거북목증후군을 치료한다.

특히 한의사가 경추 주변의 관절과 근육을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밀고 당기는 추나요법은 비뚤어진 경추와 주변 조직들을 제자리로 돌아오게 한다. 경추 배열을 바로잡으면 목 주변의 압력이 감소해 목 통증이 줄어든다. 실제 추나요법의 목 통증 완화 효과는 여러 연구논문을 통해 객관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최근 SCI(E)급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저널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추나요법을 받은 환자의 목 통증, 기능, 삶의 질 지수 변화가 진통제와 물리치료를 받은 일반 치료군보다 개선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추나요법 치료 5주 후 통증은 56%나 떨어진 반면 일반 치료군의 통증 경감 폭은 29%에 불과했다.

적절한 치료법과 함께 목 건강을 위한 바른 습관을 생활화하도록 하자. 지금의 50대 중년 직장인들은 자신의 목 건강을 챙길 여유가 없어 이미 거북목을 가진 경우가 많다. 그래도 아직 늦지 않았다. 만성화된 통증에 익숙해지면 목디스크는 뻔한 일이다.

문자영 천안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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