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환 “업무 복귀한다” vs 김경욱 “법적 책임 물을 것”…직원들 혼란
뉴스1
입력 2021-12-21 11:06:00 수정 2021-12-21 11:06:56

해임된 구본환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해임 취소소송 1심에서 승소해 공사 사장에 복귀한 가운데, 인천공항공사가 ‘한 지붕 두 사장’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구 전 사장은 업무 복귀를, 김경욱 현 사장은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면서 앞으로 공사 내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재판장 강우찬)는 11월 26일 해임처분 취소 소송에서 “(구본환 전 사장의) 해임 사유를 인정할 수 없고, 절차적 위법성도 있다”며 구 전 사장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법원 판정에 불복해 항소했다.
법적 절차에 따라 복직을 하게 된 구 전 사장은 업무지원 차량, 사무실 등을 요구했다. 김 사장과 함께 공사 업무를 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구 전 사장이 업무복귀를 선언하면서 공사는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업무 분장 등의 모든 결정권이 김경욱 사장에게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구 전 사장의 업무복귀에 부정적이다.
김 사장은 지난 2일 기자 간담회에서 “(구 전 사장의 업무복귀는) 혼란을 줄 수 있다”,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치며, 사실상 구 전 사장의 업무복귀를 반대했다.
일각에서는 김 사장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말을 두고 청와대가 항소를 한 만큼 그 결과 지켜보겠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인천공항공사는 법원 결정으로 구 전 사장의 복직 처리가 된 만큼 보험과 급여처리를 했다. 현재는 구 전 사장의 사무실 등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해외출장 중인 김 사장이 복귀하면 구 전 사장과의 갈등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구 전 사장이 업무를 하겠다는 입장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구 전 사장은 20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공사도 어려운데, 김경욱 사장과 함께 정해진 분야에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본인은 법원의 판단에 따라 복귀했고, 사장으로서 할 일을 하는 것이 임무다. 2022년 4월 15일까지 사장의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김경욱 사장과 업무를 놓고 분쟁을 일으키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한발짝 물러서는 의향도 내비쳤다.
앞으로 두 명의 사장을 모셔야 하는 직원들은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사장에게 보고를 하는 임원들이 가장 곤란할 것”이라며 “두 명의 사장이 업무를 한다면 업무분장이 핵심인데, 이 부분을 누가 어떻게 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사의 업무분장 및 인사권 등은 사장에게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이에 일각에선 김 사장이 구 전 사장의 업무복귀에 부정적인 만큼 업무분장을 하지 않고, 구 전 사장을 식물 사장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하지만 높은 연봉을 주면서 구 전 사장에게 일을 주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임원들이 구 전 사장에게 보고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임원들이 임기가 내년까지인 구 전 사장에게 보고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구 전 사장이 자연스럽게 업무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지붕 두 사장의 사례는 한국국토정보공사(LX)와 유사하다. 국토정보공사는 2018년 7월 최창학 사장이 취임했지만, 국토부는 지난해 4월 그를 해임했다.
새벽 운동에 직원을 동원했고, 드론교육센터 부지를 검토 중인데 경북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최 전 사장은 행정소송을 올해 2월 승소해 복직했고, 국토정보공사에는 김정렬 사장과 최창학 사장 두 명이 근무를 했다. 최 전 사장은 올해 7월 임기를 만료하고 퇴임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김경욱 사장이 출장 중이라 현재 부사장과 기조실장이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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