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뷰]중증 환아-가족들의 세컨드하우스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

동아일보

입력 2021-12-21 03:00 수정 2021-12-21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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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RMHC 파트너 한국맥도날드… 매년 다양한 모금 활동 통해 기부
환아와 가족들 보금자리 제공… 국내 복지 사각지대 공백 채워


경남 양산부산대병원에 위치한 중증 환아와 가족을 위한 국내 1호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 전경.

코로나19로 어느 때보다 면역 관리가 중요한 요즘, 소아암 환아들은 그 누구보다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2020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소아암은 인구 10만 명당 약 16명의 어린이가 걸리는 질병으로 국내에서는 연간 약 1600명의 환아가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소아암 치료는 비보험 항목으로 구분돼 재난적 수준의 의료비와 함께 장기간에 걸쳐 치료가 이뤄지기 때문에 가족들에게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다양한 기업 및 기관에서 환아들을 위해 후원을 진행하고 있지만 환아들 곁에서 24시간 보살피는 부모와 가족들의 부담은 여전히 복지의 사각지대로 남겨져 왔다.

이러한 복지의 사각지대를 조명해 빈 공백을 조금씩 채우고 있는 곳이 있다. 전 세계 62개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비영리법인 ‘RMHC(Ronald McDonald House Charities)’다. RMHC는 환아와 가족들이 병원 근처에서 머무를 수 있도록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라는 보금자리를 제공해 그들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와 불편들을 해소해 나가고 있다.

2007년 비영리법인 RMHC는 세계에서 51번째로 한국에서 문을 열고, ‘함께 만드는 특별한 기적’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아이들의 건강과 복지 증진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한국맥도날드와 다양한 모금 활동을 펼친 결과, 2019년 9월 국내 최초로 경남 양산부산대병원에 전체 면적 1325m²(약 450평),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 1호점을 열었다.

소아암 환자와 가족을 위한 국내 1호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 내 도서관. 모든 공간의 건축 자재와 인테리어 가구는 친환경 소재를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한국맥도날드 제공
보통 가족 내 중증 환아가 발생하면 부모는 아이를 돌보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며, 나머지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경우가 많다. 특히 환아의 형제자매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족 전체가 분리되거나 경제적 부담과 같은 이중 고통을 겪는다.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는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으로 환아와 가족 모두가 함께 지낼 수 있는 집을 마련해 잃어버린 일상의 회복을 돕고 있다.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는 개관 이래 현재까지 총 143가족(2021년 12월 기준)의 치유를 도왔으며, 이들의 두 번째 집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수행 중이다.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 내 ‘공동 주방’. 한국맥도날드 제공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 내에는 환아와 가족들의 휴식과 회복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개별 욕실을 갖춘 10개의 객실과 공동 주방, 세탁실 등이 있고, 널찍한 실내 휴게 공간과 간단한 산책을 할 수 있는 중앙정원 및 옥상정원을 통해 편안한 안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환아들과 함께 생활하는 공간인 만큼 놀이방과 도서관도 함께 운영 중이며, 각 공간의 건축 자재와 인테리어 가구는 모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하우스 내 모든 공간에는 문턱을 없애 휠체어로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해 세심한 배려를 더했다.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에는 개별 욕실을 갖춘 10개의 객실이 있다. 한국맥도날드 제공
한국RMHC는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를 통해 환아와 가족들에게 힐링 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들의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먼저 고액의 전신마취가 필요한 중증장애 아동을 위해서는 어린이 구강건강 지원을 통해 치과 진료비를 지원하고, 가족캠프, 가족행사 지원, 어린이날 행사 등 오랜 치료로 지친 환아와 가족들에게 행복을 전달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또한 학교를 갈 수 없는 장기 입원 환아들을 위해서는 계속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병원 내에 있는 학급시설인 병원학교를 지원하고,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매년 환아들의 창작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개최되고 있는 ‘울림’ 백일장 공모전이 있다. 한국RMHC는 울림 백일장 공모전을 통해 환아들의 정서적 지원에 힘쓰며, 앞으로는 수상작들을 시집으로도 출간해 보다 많은 대중의 공감과 지지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한국RMHC의 이러한 활동 배경에는 든든한 파트너이자 오래된 후원사인 한국맥도날드의 역할이 크게 한몫하고 있다. 매년 맥도날드는 전 세계적으로 진행하는 자선 모금행사인 ‘맥해피데이’를 통해 임직원, 가맹점주, 레스토랑 매니저와 크루, 협력사 등과 함께 자선경매와 굿즈 판매 등으로 한국RMHC 기부금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와 한국RMHC 제프리 존스 회장이 8일 열린 ‘제7회 울림 백일장 시상식’에서 수상자와 환아 가족, 한국맥도날드·한국RMHC 임직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제공
이뿐만 아니라 맥도날드는 어린이용 세트 메뉴인 ‘해피밀’을 통해 고객들이 세트메뉴 1개를 구매할 때마다 50원씩 기부금으로 적립하고 있으며, 연말연시에는 한정 메뉴인 ‘행운버거’로 기부금 적립의 폭을 키워 나가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맥도날드 행운버거는 출시 3주 만에 150만 개 판매 및 누적 기부 금액 1억5000만 원을 돌파했다. 한국맥도날드 제공
행운버거는 맥도날드가 2013년부터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메뉴로 ‘연말연시에 꼭 먹어야 하는 메뉴’, ‘새해 행운을 위한 메뉴’ 등으로 불리며 매년 연말마다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모두를 위한 행운’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행운버거 1개 구매 시 100원씩 적립하는 캠페인을 진행해 출시 3주 만에 150만 개가 판매되고, 누적 기부 금액 1억5000만 원을 돌파한 바 있다. 이처럼 고객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맥도날드의 기부 문화는 올해도 계속될 예정이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맥도날드는 한국RMHC의 최대 후원사로서 고객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사랑과 관심으로 매년 후원을 계속해 올 수 있었다”며 “국내 1호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에 이어 앞으로도 환아와 가족들이 치료와 회복에 집중할 수 있는 쉼터를 제공하는 데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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