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장 탈환”… 전담 조직 만든 삼성전자, 총괄 수장 바꾼 현대차

곽도영 기자 , 이건혁 기자

입력 2021-12-20 03:00 수정 2021-12-20 03:29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삼성, 한종희 부회장 직속으로
중국사업혁신팀 만들어
현대차, 20년 이상 현지서 근무한
‘중국통’ 이혁준 전무에 지휘 맡겨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1%대 전후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현대자동차·기아가 내년 중국 시장 탈환을 위한 내부 재정비에 나섰다. 각각 신설 조직을 만들고 총괄 수장을 새로 발탁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는 모양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에서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 직속으로 ‘중국사업혁신팀’을 신설하며 중국 시장 다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 중국사업혁신팀에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생활가전사업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각 사업부를 총괄하는 한 부회장이 중국 사업 재정비를 직접 챙기겠다는 뜻이다.

올해 3분기(7∼9월)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전체 글로벌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0.2%로 여전히 가장 높다. 이어 미국(29.0%), 아시아·아프리카(16.5%), 유럽(12.7%) 순이다. 하지만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스마트폰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18년 0.8%로 처음 0%대로 떨어진 이후 4년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2013년 19.7%로 시장 1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토종 브랜드인 샤오미, 화웨이, 오포 등에 조금씩 점유율을 넘겨주기 시작했다.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중국 내 반한 감정이 커지면서 점유율이 급격히 꺾인 이래 회복이 어려운 상태다.

올해 ‘갤럭시Z플립3·갤럭시Z폴드3’의 글로벌 흥행에도 불구하고 3분기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0.4%에 그쳤다. 같은 기간 애플이 점유율 12.6%를 기록한 데 이어 신작 프리미엄 제품 ‘아이폰13’을 앞세워 10월 기준 1위에 올라선 것과 대조적이다.

이와 함께 미중 갈등과 전력난 등으로 중국 현지 공급망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로선 중국 사업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중국에 톈진 TV·디스플레이 공장, 쑤저우 가전·액정표시장치(LCD) 공장 등이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17일 발표된 2021년 하반기(7∼12월) 임원 인사를 통해 중국 사업 수장을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2019년부터 2년여 동안 중국 영업을 총괄했던 이광국 사장을 고문으로 위촉하고, 후임으로 이혁준 베이징현대(HMGC) 전략기획담당 전무를 임명했다. 이 전무는 중국 현지에서 박사학위를 따는 등 20년 이상 중국에서 근무한 그룹 내 ‘중국통’으로 통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021 광저우 국제모터쇼’에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을 세계에서 처음 공개하는 등 중국에서의 판매량 확대를 위해 분투하고 있다. 이번 인사 역시 일각에서 제기되는 중국 철수설을 잠재우고 새로운 사업 방향을 구상하며 재도약을 모색하기 위한 인사로 해석되고 있다.

2016년 중국에서 연간 100만 대 이상을 팔았던 현대차그룹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최근 크게 위축돼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1∼11월 베이징현대의 누적 판매량은 32만232대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 등에서는 베이징현대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1.5%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베이징현대의 11월 중국 내 월간 판매량은 전체 브랜드 중 22위까지 밀렸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