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6일 명동성당 일대, 캐럴 흐르고 성탄마켓 활짝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입력 2021-12-20 03:00 수정 2021-12-20 03:36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천주교 서울대교구 겨울축제
성당입구엔 장미정원 조성
‘오소서 거리의 예수님’ 전시도


서울 명동대성당 앞에 조성된 장미정원의 야간 전경. 서울대교구 제공

천주교 서울대교구(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성탄절과 연말연시에 어려운 이웃들과 사랑을 나누는 겨울축제를 개최한다.

성탄 축제 ‘2021 명동, 겨울을 밝히다’는 24∼26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일대에서 진행된다. 가톨릭회관 앞 광장에서 24일 오후 6∼9시, 25·26일 오전 11시∼오후 9시 성탄마켓이 열린다. 교구 사제들이 직접 음료를 만들어 판매하고 청년 작가들이 수공예 성물, 생활 공예품 등을 선보인다. 광장에는 부스 10여 개와 ‘희망나무’도 조성된다. 명동을 오가는 이들이 희망나무에 소원을 적어 매달고 리본 값을 기부할 수 있다. 이 기간에 모아진 기부금과 희망의 메시지는 서울대교구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에 전달돼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제공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24∼26일 명동대성당 입구에서는 합창단이 캐럴을 부르며 성탄을 축하한다. ‘서울 브라스 사운드’ ‘cpbc 소년소녀합창단’ ‘마니피캇 어린이 합창단’ ‘멜랑쉬 오페라단’ 등이 명동대성당 일대를 아름다운 음악으로 수놓는다.

명동대성당 입구에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성탄의 분위기 속에 희망과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장미정원과 조형물이 조성됐다. 서울대교구 측은 “올해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해 예년보다 축소 운영된다”며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며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자”고 말했다.

장기기증운동을 펼치며 명동밥집을 운영 중인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내년 1월 말까지 명동대성당 앞 1898광장에서 기획전시 ‘오소서 거리의 예수님’을 연다. 이 전시에서는 명동밥집이 그동안 사용한 종이 상자를 재활용해 만든 천막 야외배식소와 성탄트리 등을 볼 수 있다. 본부 측은 “고단한 삶 속에서 상처받고 소외된 이들이 명동밥집에서 예수님 사랑을 체험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희망을 그려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명동밥집을 찾는 ‘거리의 예수님’, 즉 노숙인의 시선을 담은 영상도 상영된다. 한 번에 노숙인 10명에게 한 끼 식사를 제공할 금액(회당 3만5000원)을 기부할 수 있는 카드 단말기도 설치돼 있다. 이 전시는 무료로 누구나 함께할 수 있으며, 명동밥집 봉사와 관련한 안내와 장기기증 등 생명나눔과 관련한 상담도 받을 수 있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