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개점휴업”…노도강 매물 쌓이고 급매물 올라왔다

뉴스1

입력 2021-12-17 06:12 수정 2021-12-17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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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강북구 미아뉴타운에서 바라본 주택. 정부의 대출 규제,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부과 정책 영향 등으로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 부동산 시장의 매수세가 꺾이면서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거래되고 있다. 2021.12.12/뉴스1 © News1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 수요자가 관망세로 돌아선 가운데 9억원 이하의 중저가형 아파트가 몰려있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의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집값 상승폭이 둔화하고 거래가 뜸해 매물이 쌓이고 있는 상태다.

일각에선 외곽의 집값 둔화와 하락세가 서울 도심까지 전이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예년에는 없어서 못 팔았는데 이제는 10개씩 쌓여”

17일 노·도·강 일대 현장에선 거래절벽을 호소했다. 주택 수요자가 대출 규제로 기존 가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매물이 쌓였다는 것이다.

박대수 신세계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매매가 돼야 실거래가 나오는데 지금은 물건만 쌓이고 거래는 거의 없다”며 “(거래가) 실종됐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각 업소마다 (쌓인 매물이) 한 10개정도는 될 것”이라며 “예년에는 물건이 없어서 못팔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유성현 부자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팔지도 않고 사지도 않는 소강 상태가 된지 보름 정도 됐다”고 말했다. 이어 “노·도·강은 서민 지역으로 융자 없이는 힘들다”며 “10억씩 척척 내놓을 사람이 드물다”고 전했다.

실제로 노원 일대는 매물이 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16일 기준 노원구 매물은 3777건으로 2965건이 나온 9월1일보다 812건이 증가했다.

◇“매수심리 끊겼다”…“집값 하락 신호탄은 아냐”

업계에서는 매수심리가 끊겨 급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현욱 웰빙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급매물이 간간히 있긴 한데 그렇다고 해서 그런 급매물이 많이 나오거나 거래가 많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매수 문의는 확실히 줄었다”고 했다.

노원의 A 중개사는 “(주공) 3단지 24평 같은 경우 옛날에는 9억원이 넘었는데 8억에 한다던가 그런 것들이 제가 듣기로는 세네개 정도 거래가 됐다”며 “(적은 거래량에) 부동산은 지금 개점휴업”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급매물이) 많지는 않고 단지 당 하나 정도”며 “매수심리는 끊겼다”고 했다.

이를 듣던 다른 중개사는 “1억까지는 아니라도 급매가 나오고 있다”며 “3000만~5000만원 정도”라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의하면 10월 6억5000만원에 거래된 노원구 상계주공 10단지 전용 41.3㎡가 11월에는 5000만원 떨어진 6억원에 거래된 사례가 있다.

한편 이날 강남권 4개 지역의 실거래지수가 7개월 만에 하락했다. 다만 노·도·강의 거래부진과 강남권의 하락 전환이 집값하락의 신호탄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반포의 박미양 단지내바른공인중개사무소 소장은 “계속해서 하락 얘기가 나오다보니 (매수자들이) 심리적으로 스톱하는 것 같다”면서도 “내년 대선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언급했다. 박 소장은 “급하게 파는 분은 세금을 다 내는 것보다 몇 달 (기다리는게) 낫다는 생각이 있다”며 “(실거래 하락은) 개인 사정이지 평균치의 하락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전문가 의견도 비슷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대세하락이 아닌 대출규제, 금리 상승, 보유세 부담 강화 및 장기 상승에 따른 부담”이라며 “대선까지는 지켜봐야한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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