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첨단車 메모리반도체 첫 납품… ‘50조원 시장’ 본격 공략

곽도영 기자

입력 2021-12-17 03:00 수정 2021-12-17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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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시스템용 그래픽D램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공급
차량 시스템반도체 공개 보름만에 메모리 솔루션으로도 라인업 확대
고성능 대용량 車반도체 수요 증가… “제품 적기 제공해 시장 이끌 것”



삼성전자가 차세대 차량용 시스템반도체에 이어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차량용 제품을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납품하면서 50조 원에 이르는 글로벌 차 반도체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삼성전자는 16일 고성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그래픽D램 등 성능과 안정성을 강화한 첨단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을 복수의 글로벌 주요 자동차 회사들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급되는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은 기존에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데이터센터 서버에 탑재되던 수준의 고성능 제품군이다. △고성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용 2GB(기가바이트) DDR4 D램 등 3종과 △자율주행 시스템용 2GB GDDR6 그래픽D램 등 2종이다.

2GB GDDR6 기준으로 최신 스마트폰용 D램보다 빠른 최대 14Gbps(초당 기가비트) 속도를 지원한다. 운전 중에 차내에서 고화질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거나 대용량 자율주행 데이터를 바로 처리할 수 있다. 차량용 제품 특성상 영하 40도에서 영상 105도까지 극한 환경에서의 성능 테스트도 거쳐 안전성을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완성차 시장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이 확대 적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해상도 지도, 동영상 실시간 재생, 고사양 게임 등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고도화되면서 고용량,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삼성전자는 차세대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3종을 공개하고 완성차 및 전장부품 업계를 대상으로 시장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후 보름여 만에 이를 뒷받침할 메모리반도체 제품 납품에 성공하며 라인업을 넓혔다. 차량용 시스템반도체가 차내 자율주행·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동하는 두뇌라면, 이에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건 차량용 메모리반도체다.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미래차의 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ICT 기업들의 투자처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2018년 독일에서 열린 ‘국제 자동차부품 박람회’에서 차량용 반도체 자체 브랜드인 ‘엑시노스 오토’를 공개하며 차 반도체 사업화의 첫발을 뗐다. 이후 2019년 5월 아우디 신형 모델에 자체 프로세서를 공급하는 등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이번 시스템·메모리 양대 부문에서의 고성능 제품 출시로 본격적인 사업 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컨설팅 기업 KPMG는 2019년 기준 차량용 반도체 중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인포테인먼트 등 고사양 제품 비중은 43%였으나 2040년엔 8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최근 전기차의 확산과 인포테인먼트 및 자율주행 시스템의 빠른 발전으로 자동차 업계의 반도체 교체 주기가 7, 8년에서 3, 4년으로 단축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첨단 차량용 토털 메모리 솔루션의 적기 제공을 통해 자율주행 시대를 가속화하는 데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올 초 450억 달러(약 53조2000억 원) 수준의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매년 9% 이상씩 성장해 2026년에는 740억 달러, 2030년엔 11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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