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기업 뛸수있게 모래주머니 빼줘야”…친노동 이어 친기업 행보

조아라 기자

입력 2021-12-16 17:20 수정 2021-12-1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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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6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계 인사들을 만나 “(집권하면) 전체적인 규제의 틀, 전체적인 법 체제의 개혁을 반드시 이뤄낼 생각”이라며 규제 개혁 의지를 강조했다. 전날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방문해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에 찬성하는 등 친(親)노동 행보를 펼친 지 하루 만에 친기업 행보를 보인 것.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국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성장은 무조건 중요하다. 경제성장을 안 하면 모든 사회적 갈등과 문제들이 두더지게임처럼 올라온다”며 “기업이 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선 민간이 알아서 하게 둬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의 모래주머니를 빼줘서 자유롭게 뛸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 규제개혁”이라고 말했다. 또 “자본시장법이나 건설업 등 모든 분야에 있어 국민 안전과 관계되는 게 아니라면 네거티브 행위규제로 제도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최소허용’이 아닌 ‘최소규제’ 방향으로 기존 규제를 혁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또 “청와대 안보실이 군사안보뿐 아니라 경제안보까지 감안해 기업 공급망을 점검하고 필수적인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도록 하겠다”며 “외교와 경제가 일관된 정책기조를 가지고 운영될 수 있도록 정부 조직과 운영 패턴을 전면적으로 개편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이날 경제계 인사들과 비공개 회의에서는 전날 윤 후보가 찬성한 공공기관 노동이사제가 민간기업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재계 인사들의 우려가 나왔다. 이에 윤 후보는 “공공부문 이사제는 받아 들여야 할 시대적 흐름이다. 시행해보고 판단하자”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대한의사협회와 간담회를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컨트롤타워인 ‘코로나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은혜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역학조사, 치료 상황, 앞으로 확보해야 할 병상까지 코로나19 방역 현장에서 입수되는 모든 정보를 디지털 데이터화하고 모든 자료를 민관이 공유해 과학적 방역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해 쌀값이 하락했다며 “쌀 30만 t을 시장에서 격리해야 한다”고도 했다.

윤 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는 이날 호남 출신 윤영일 전 의원을 영입하며 호남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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