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매파 변신에도 원화 강세 전망…“불확실성↓ 위험선호↑”

뉴스1

입력 2021-12-16 14:48 수정 2021-12-1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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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대응을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색채가 짙어졌음에도 달러·원 환율은 당분간 하락(원화 강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금융시장의 예상 수준이었던 만큼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될 것으로 봤다.

15일(현지시간) 미 FOMC 회의 결과, 연준은 테이퍼링(양적완화 점진적 축소) 규모를 종전 150억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2배로 늘려 내년 3월에 테이퍼링을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또한 FOMC 위원들은 내년 평균 3회의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이는 기존 1회에서 3회로 늘어난 것으로 최근 금융시장의 컨센서스와 부합하는 수준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고착화될 위험에 대해 언급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시계가 빨라졌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도 높아졌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오히려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났다. FOMC 회의 결과가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뉴욕 증시에서는 나스닥이 2.15% 급등했고 S&P500도 1.63% 뛰었다. 한국 증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도 강세를 보였다.

또한 파월 연준 의장 기자회견 이전 96.7까지 올랐던 달러 인덱스는 기자회견 이후 96.3으로 떨어졌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2.5원 내린 1182.7원으로 거래되고 있다.(원화 강세)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 종료 시점이 앞당겨지고 정책금리 인상 횟수도 늘었지만 오히려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는 12월 FOMC로 인해 명확해졌다”면서 “그동안의 선반영을 감안하면 오히려 내년 1분기에는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점쳤던 12월 금리 인상과 같은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는 충격은 없었다”면서 “12월 FOMC회의 결과가 시장의 예상, 즉 충격을 주지 않은 매파적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이 안도할 가능성이 커졌고 FOMC 이벤트 소멸이 좀 더 금융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로 지난달말 1190원대까지 치솟았던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로 내려와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번 FOMC를 계기로 원화의 강세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키움 김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고 금융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점진적으로 이어지면서 달러는 소폭의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달러·원 환율도 1100원대 중반 흐름에서 당분간 움직인 이후 내년 상반기 중 1100원 초반대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의 빨라진 통화정책 정상화 시계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이미 올해 2차례의 금리인상을 마치면서 선제적인 대응을 했기 때문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내년초 추가 금리인상을 하면서 내년 연준이 금리인상을 시작하기 전 이미 세차례의 금리인상을 마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선제적인 대응이 있었던 만큼, 연준의 앞당겨진 계획이 한은 통화정책에 줄 영향은 미미하며, 향후 부동산 시장 상황과 인플레이션 추이가 통화정책에 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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