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 준공 아파트 건설원가·땅조성원가 ‘전면’ 공개…전국 최초

뉴스1

입력 2021-12-15 11:32 수정 2021-12-1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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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동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 News1

서울시는 앞으로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건설한 아파트의 분양원가와 원가 산정기준이 된 택지조성원가 등 71개 항목을 전면 공개한다.

분양가 대비 취득한 분양수익에 대한 사용계획까지 함께 공개해 분양 이익이 시민들에게 환원되는 과정을 투명하게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SH의 경영 투명성 확보와 분양가 거품 제거 효과도 기대된다.

서울시는 15일 “고덕강일4단지에 대한 분양원가 공개를 시작으로, 사업정산이 마무리된 최근 10년 치 건설 단지 34곳에 대한 분양원가를 내년까지 모두 공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설계·도급 등에 대한 명세서를 공개한 곳은 있었지만, 아파트 분양원가를 산정해 공개하는 것은 전국 최초”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공개하는 분양원가 항목은 건설원가 (61개 항목)과 택지조성원가(10개 항목)이다. 서울시는 아파트 가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필수 공개항목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던 택지조성원가를 처음으로 포함했다.

택지조성원가 10개 항목은 Δ용지비 Δ용지부담금 Δ조성비 Δ기반시설설치비 Δ이주대책비 Δ직접인건비 Δ판매비 Δ일반관리비 Δ자본비용 Δ그 밖의 비용 등이다.

특히 이번에는 총 71개 분양원가 항목에 더해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설계·도급 명세서도 함께 공개한다. 정리된 데이터인 분양원가는 물론 관련 상세 근거와 객관적 지표가 담긴 로우 데이터(raw data)까지 함께 공개하기로 했다.

이날 처음으로 분양원가가 공개된 단지는 최근 준공정산이 완료된 고덕강일4단지다. 서울시에 따르면 단지의 총 분양원가는 1765억800만원이다. 택지조성원가는 ㎡당 271만7119원, 건설원가는 ㎡당 208만6640원이다.

분양수익은 980억5300만원으로 Δ고덕강일4단지 임대주택 건설비(260억1100만원) Δ2019년 SH공사 임대주택 수선유지비 발생 분(475억4500만원) Δ2019년 다가구 임대주택 매입(244억9700만원) 등에 사용됐다.

시는 이미 준공돼 사업정산을 완료한 5개 지구 28개 단지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 중, 준공과 정산을 앞둔 5개 단지(마곡지구 9단지, 고덕강일지구 8단지·14단지, 위례신도시A1-5BL·A1-12BL)는 각 단지별로 검증 절차를 거쳐 하반기 중에 분양원가 공개를 마칠 계획이다.

김헌동 SH공사 신임사장은 “세금으로 운영하는 건설공기업으로, 열린·투명 경영을 실현해 가겠다”면서 “지난해 공개한 분양원가 61개 항목에 더해 설계·도급·하도급 명세서까지 범위를 대폭 공개범위를 확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풍선처럼 부풀려진 주택분양가의 거품 제거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주택가격 안정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택지조성원가와 건설원가, 하도급·설계명세서까지 낱낱이 공개하는 것은 지자체 최초”라고 덧붙였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지난 2007년 재임 당시 ‘분양가심의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SH 건설 아파트에 대한 분양원가를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2008년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서 국토부가 기본형건축비에 기반을 둔 분양가 산정을 표준으로 채택한 이후 서울시와 SH는 분양가격만을 공시해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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