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공유어린이집’ 400개로 늘린다

박창규 기자

입력 2021-12-15 03:00 수정 2021-12-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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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어린이집 묶어 시설 등 공유
올 8월부터 58개 운영… 市전역 확대
야간 돌봄-24시간 위탁시설도 늘려
市 “교사 인건비 지원해 처우 개선”



국공립과 민간·가정 어린이집이 교육 프로그램이나 공간 등을 공유하는 ‘서울형 공유어린이집’이 내년에는 서울의 모든 자치구로 확대된다. 2025년까지 밤늦도록 돌봄이 필요한 가정을 위한 어린이집은 425곳으로 늘고, 급한 사정이 있을 때 24시간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도 25개 자치구에 1곳씩 들어선다.

서울시는 14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서울시 보육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김선순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그동안 국공립 등 보육 인프라의 양적 확충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저출생, 근무 형태 변화 등을 반영한 새로운 보육모델 도입과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을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공유어린이집으로 보육 질 높여”
시는 2025년까지 6700억 원을 투입한다. 우선 보육 공공성 강화를 위해 서울형 공유어린이집을 확대한다. 서울형 공유어린이집은 걸어서 가깝게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어린이집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고 교육 프로그램, 교구, 공간 등을 공유하는 모델이다. 시 관계자는 “영·유아 감소에 따른 원아 감소 문제를 어린이집별로 대응하기보다 여럿이 공동체를 꾸려 상생하며 타개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서울형 공유어린이집은 8월 8개 자치구 14개 공동체(58개 어린이집)에서 첫선을 보였다. 시는 2025년까지 100개 공동체(400개 어린이집)로 늘릴 계획이다. 부모, 지역사회가 보육에 참여하는 ‘다함께 어린이집’, 자연 속에서 놀이나 체험 교육을 진행하는 ‘생태친화어린이집’의 참여로 보육 품질도 높인다. 전체 어린이집 가운데 국공립 비율은 현재 35.6%에서 2025년 50.0%까지 끌어올린다.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는 촘촘한 보육 돌봄망도 마련된다. 급한 일이 있을 때 24시간 일시 보육을 맡길 수 있는 ‘365 열린 어린이집’은 현재 5곳에서 2025년까지 전 자치구에 1곳씩 설치된다. 오후 10시까지 전담교사가 보육을 맡는 ‘거점형 야간연장어린이집’도 25곳에서 2025년까지 425곳으로 늘어난다. 플랫폼 노동자 증가 등의 노동환경 변화와 다문화, 장애아, 조손가정 등 보육 취약계층이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한 대응 방안이다. 시는 다문화 통합어린이집과 장애아 통합어린이집도 2025년까지 각각 130곳과 435곳으로 늘린다.

○ 市, 보육교사 부족 문제 해결 나서
시는 보육 현장의 교사 부족 문제 해결에 나선다. 신규 채용 보육교사의 인건비를 시비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만 3세반의 경우 교사 1명당 아동 비율은 기존 15명에서 10명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AI 등 미래 기술을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는 ‘AI로봇 지원사업’은 2025년까지 1000곳에서 진행된다.

시는 보육교사 처우도 개선한다. 보육교사가 법에서 보장하는 휴가를 제대로 쓸 수 있도록 비담임 정교사 채용을 위한 인건비가 지원되며 각종 행정 업무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내년 3월 서울 전역에서 시행되는 유치원 무상급식과 함께 어린이집 급식 및 간식비도 인상된다. 아이들이 미세먼지 걱정 없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서울안심 키즈카페’는 2025년까지 전 자치구에 설치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아이는 우리의 미래이며 보육은 그 미래를 여는 열쇠”라며 “서울의 보육 환경이 대한민국의 표준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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