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인간 상위 1%’ 전문가 수준 학습능력 가진 AI 공개

홍석호 기자

입력 2021-12-15 03:00 수정 2021-12-15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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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선언 7달만에 초거대 AI 탄생
‘언어 듣고 이미지 변환’ 능력 갖춰
제조-교육 등 사업 전반 활용하기로


“호박 모양 모자 만들어줘”라는 요청을 받은 초거대 인공지능(AI) ‘엑사원’이 만들어낸 이미지. LG 제공


LG 인공지능(AI)연구원이 초거대 AI인 ‘엑사원(EXAONE)’을 공개했다. 올해 5월 개발을 선언한 지 7개월 만이다. 초거대 AI란 인간 두뇌 상위 1%인 전문가 수준의 학습 능력을 갖춘 AI를 가리킨다.

14일 LG AI연구원은 설립 1주년을 맞아 온라인으로 토크 콘서트를 열고 엑사원을 공개했다. 엑사원은 언어, 이미지, 영상 등 인간의 의사소통 관련 정보를 습득하고 다룰 수 있는 ‘멀티 모댈리티(modality)’ 능력을 갖췄다.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언어를 이미지로, 이미지를 언어로 변환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기존 AI는 “호박 모양의 모자를 줘”라는 요청을 받으면 텍스트를 분석해 인터넷에서 기존 이미지를 검색해 찾는 수준이다. 하지만 엑사원은 기존에 학습된 정보를 기반으로 스스로 판단해 호박 모양의 모자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어낸다.

엑사원은 말뭉치 6000억 개와 언어·이미지가 결합된 고해상도 이미지 2억5000만 장 이상을 학습했다.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 LG그룹 계열사들이 갖고 있는 전문 데이터, 논문, 특허 등을 학습해 여러 산업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엑사원은 한국어와 영어 모두 원어민 수준으로 이해·구사가 가능하다.

이 같은 학습이 가능한 것은 엑사원이 국내 AI 중 최대 규모인 약 3000억 개의 파라미터를 갖췄기 때문이다. 파라미터는 AI가 학습한 데이터를 저장하는 곳으로, 이론상 파라미터가 많을수록 AI가 정교한 학습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을 제조, 연구, 교육, 금융 등에서 상위 1% 전문가로 활약할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엑사원을 사용할 수 있는 오픈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LG그룹 계열사에 공개해 사업 전반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 금융, 패션, 유통, 교육 등 글로벌 파트너사와 연합을 결성해 활용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향후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1년간 신약 후보 물질 발굴, 배터리 용량 예측 등 계열사가 의뢰한 18건의 난제를 해결했다. 또 ‘최적 경로 강화 학습’ ‘작곡하는 AI’ 등에 대한 논문 18건이 권위 있는 AI 학회에서 채택됐다.

LG AI연구원은 출범 1년 만에 LG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조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출범 당시 60여 명 수준이었던 조직은 현재 150여 명으로 커졌다. 특히 지난달 이뤄진 2022년도 임원 인사에서 전무 1명, 상무 3명 등 4명의 임원 승진자를 배출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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