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골수성백혈병(AML) 정복 초읽기”… 한미약품 항암 신약, 내성 생긴 AML 환자 ‘완전관해’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12-14 15:12 수정 2021-12-1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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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 항종양 활성화 입증
80mg 용량 투여 환자 25~37.5% ‘완전관해’
기존 약제 반응無·내성 생긴 환자 대상 임상
병용요법 등 임상 범위 확장 토대 마련



기존 약제에 반응이 없거나 내성이 생긴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 투여해 우수한 효과를 보인 한미약품 항암 혁신신약 ‘HM43239’의 최신 임상 데이터가 공개됐다. HM43239는 한미약품이 미국 바이오업체 앱토즈에 기술수출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앱토즈는 최근 미국 나스닥(Nasdaq)에 상장됐다.

한미약품은 파트너업체 앱토즈가 온·오프라인으로 지난 11일(현지시간) 열린 ‘제63회 미국혈액학회(ASH)’ 연례 회의에서 HM43239 최신 임상 결과를 구연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발표는 임상시험 대표연구자인 나발 데버(Naval G. Daver) MD앤더슨 암센터 교수가 맡았다.

발표에 따르면 HM43239는 재발 혹은 불응성 급성골수백혈병(AML, Acute Myeloid Luekemia) 환자에게 지속적인(durable) 단일 요법으로 항종양 활성화를 입증했다.

HM43239는 골수성 악성종양에서 작용하는 주요 키나아제(kinases)를 표적하는 하루 1회 투여 경구용 골수키놈억제제(MKI, myeloid kinome inhibitor)다. 전임상 연구에서 FLT3-ITD 돌연변이 뿐 아니라 ‘내성부여(resistance-conferring) 유전자 D835’와 ‘게이트키퍼 유전자 F691 TKD 돌연변이 AML’에서 강력한 항종양 활성화를 입증한 바 있다. 또한 FLT3변이 외에 백혈병 내성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SYK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HM43239 임상 1/2상은 지난 2019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다기관 모집, 항암화학요법 등 1개 이상 치료를 받은 34명의 재발 혹은 불응성 환자에게 1일 1회 20mg에서 160mg 사이 정해진 용량의 HM43239를 경구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HM43239는 다수 환자에서 완전관해(CR, complete response) 반응을 이끌었다. 해당 환자들에서 성공적 조혈모세포이식(HSCT, hematopoietic stem cell transplant)으로 연결되거나 지속적인 반응을 유지하는 등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효과를 입증했다. 안전성도 문제가 없었다.

라파엘 베아(Rafael Bejar) 앱토즈 최고의학책임자(CMO, Chief Medical Officer)는 “HM43239는 오늘날 항암 분야에서 가장 까다롭고 불균일한 질병 중 하나인 재발 및 불응성 AML에서 단일 약제로서 분명한 유전형 불문 임상적 활성을 입증했다”며 “무엇보다 HM43239는 FLT3 와일드타입, 릿3 돌연변이, NPM1 돌연변이는 물론 기존 표적 치료의 내성과 관련이 있는 TP53, NRAS, KRAS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에서도 임상적 효과를 입증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까지 관찰된 임상 결과를 토대로 HM43239 단독요법 및 다른 약제와 병용요법 모두에서 AML 관련 여러 유전자형 및 질병 단계를 포괄하는 광범위한 임상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윌리엄 라이스 앱토즈 회장은 “가장 새롭고 성숙한 연구단계 약물인 HM43239가 매우 까다로운 AML에서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며 “시판허가 단계까지 발전시켜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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