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서 소 기르고 체험농장 운영까지… 농촌융복합 우수사례 발굴

안소희 기자

입력 2021-12-15 03:00 수정 2021-12-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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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동아일보 공동 기획
제9회 농촌융복합산업 경진대회… 1∼3차 산업 이어지는 6차 산업 운영
공동 수매-계약재배로 기업과 손잡아…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한 경영체 선정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는 농업자원을 식품가공, 유통, 관광 등 여타 산업과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 성공사례를 발굴하는 ‘제9회 농촌융복합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11월 30일 개최하고 우수사례 10곳을 선정했다.

경진대회는 전국 2000여 개 농촌융복합산업 인증경영체를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아 전문 심사위원단이 △지역 농업과의 연계성 및 지역사회 상생·공헌 △특허 및 신기술 개발을 통한 창의성 △경영체의 사업 경쟁력 및 신시장 개척 등 발전 가능성을 기준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우수사례 10곳에는 농식품부 장관상 및 상금을 수여했다.

대상은 충남 예산의 농업회사법인 ㈜태신목장이 수상했다. ㈜태신목장은 2002년 원유 파동 및 쿼터제 도입으로 사정이 어려워지자 2004년 국내 1호 낙농체험목장으로 인증받았다. 이후 목장을 개방해 젖소와 가축, 목장을 체험할 수 있는 태신목장 아그로랜드(AGROLAND)를 만들었다. 현재는 약 100ha(약 30만 평)에 달하는 부지에 한우·육우 사육, 유가공품 제조·판매, 낙농체험 및 경관농업 등 1, 2, 3차 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6차 산업을 운영하고 있다.

㈜태신목장은 1차 산업으로 축사시설 약 1만6500㎡(약 5000평) 규모에서 700여 두의 한우와 육우를 사육하고 있으며 연간 300여 두의 육우를 출하하고 있다. 동시에 2차 산업으로는 목장에서 직접 짠 신선한 우유를 활용해 요거트와 스트링치즈를 제조해 카페에서 판매 중이다. 이 밖에도 목장에서 즐길 수 있는 계절별 다양한 테마의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해 3차 산업까지 섭렵했다. 실제로 목장 방문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작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됐음에도 방문객 수가 2019년 대비 2.3% 증가한 11만5752명을 기록했다.

또 2007년 장학회를 설립해 지역 저소득층 고등학생과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기탁하고 17명의 직원 중 15명을 지역 취약계층으로 고용하는 등 지속적으로 지역과 상생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최우수상에는 충남 금산의 농업회사법인 금산흑삼㈜과 전남 영광의 아름답게 그린배 영농조합법인이 차지했다.

금산흑삼㈜은 인삼 가공·판매 업체로 2013년 농식품부 ‘지역특화산업육성사업’(금산 GAP 흑삼 특성화사업)에 선정돼 금산군 인삼약초특화농공단지에 설립됐다. 2014년부터 금산군 GAP(농산물우수관리) 인증 인삼 공동수매를 통해 농가와 기업 간 상생모델을 제시하고 구증구포 방식의 흑삼을 발굴해 차별화된 기업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에 단가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 대신 새로운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꾸준히 연구개발과 홍보·마케팅을 추진했다. 그 결과 2021년 수출 100만 달러를 달성했고 지역민 35명 정규직 고용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아름답게 그린배 영농조합법인은 평균 나이 30세인 청년 종업원 9명으로 이뤄진 젊은 농촌융복합 경영체다. 4만7000㎡(약 1만4000평)의 배 농장에서 약 100t의 배를 직접 생산하며 영광군 및 지역농협과의 협약을 통해 280여 t 규모의 계약재배를 하고 있다. 이로써 농업과 기업의 상생협력의 장을 만들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뿐 아니라 배 가공제품 개발, 다양한 온·오프라인 판로 개척 등을 통해 매출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작년에는 체험카페 ‘밭뷰’를 열어 7500여 명이 다녀갔다.

우수상에는 전북 정읍의 ㈜두손푸드, 인천 강화의 농업회사법인 ㈜콩세알, 제주 서귀포의 농업회사법인 유진팡㈜ 등 3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경기 용인의 농도원목장, 경북 영천의 농업회사법인 ㈜삼밭골목장산업, 충북 청주의 몸엔용바이오 농업회사법인㈜, 강원도 평창의 평창팜이 장려상을 받았다.

최정미 농식품부 농촌산업과장은 “앞으로도 농촌융복합산업이 농업인의 소득 향상과 농촌의 경제 활성화를 선도하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환경에 대응할 수 있게 새로운 판로 개척, 컨설팅 등 정책적인 지원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농촌융복합산업
잘 키운 우리농산물(1차 산업)로 농부가 제품을 만들고(2차 산업), 농촌과 제품을 체험하고 즐기는 서비스(3차 산업)를 융복합한 산업으로 6차 산업이라고도 한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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