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 뺏긴 ‘비행’ 꿈…대한항공 휴직 6개월 연장·여행객 ‘뚝’

뉴스1

입력 2021-12-14 14:39 수정 2021-12-1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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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전광판에 출발 편명과 시간이 떠 있다. 2021.12.14/뉴스1 © News1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기대를 걸어오던 기업들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장 휴직 기간이 길어지고, 열린 줄 알았던 하늘길은 기약 없이 미뤄졌다. 면세점과 여행사는 손님 발길이 다시 뚝 끊겼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말까지였던 직원 휴업 기간을 내년 6월까지 연장했다. 코로나19 확산 장기화에 따른 결정으로,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휴업 기간은 2년을 넘기게 됐다.

연말 백신접종으로 인한 단계적 일상회복과 트래블 버블(여행 안전권역)로 항공 수요 회복을 기대했지만,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출현하면서 현업 복귀가 미뤄졌다.

다른 항공사들도 비상이다. 당장 운항 노선 조정에 나섰다. 위드 코로나에 맞춰 괌 노선 운항에 나섰던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은 운항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또 제주항공은 이달 예정이던 치앙마이 노선을 취소했고, 에어프레미아는 싱가포르 노선을 화물 운송 사업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비행기를 띄워도 좌석을 채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11.30/뉴스1 © News1
앞으로 정부가 해외에서 입국하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10일 간 격리 조치를 연장 시행하면 다른 노선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행을 가고 싶어도 오미크론 변이로 상황이 악화하면서 포기하는 고객이 많다”며 “빈 좌석으로 운항할 바에는 비행기를 띄우지 않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하늘길이 다시 막히면서 위드 코로나만 바라보던 면세·관광 업계의 기대감은 물거품이 됐다.

당초 정부의 ‘위드 코로나’ 시행과 싱가포르·사이판 등 일부 국가 간 트래블 버블 체결로 업계는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여행 소비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해 왔다. 그러나 오미크론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입국 규제를 강화하면서 오히려 상황이 악화했다.

연말·연초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수수료 부담까지 떠안으면서 한숨이 깊어졌다. 현재 하나투어·모두투어는 16일까지 귀국하는 상품에 대해 취소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면세점 역시 국가장벽이 높아지고 해외 여행객이 끊기면서 국내 면세점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해에도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면세점 매출은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을 기록했다.

다른 기업들도 직접적 타격은 없지만, 오미크론에 민감한 눈치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내년도 투자계획 설문 결과를 발표한 결과, 절반은 내년도 투자 계획이 없거나(9%),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41%)고 답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내년에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원자재 가격 상승 장기화,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경영 불안 요소가 여전히 산적해 있어 기업들이 섣불리 투자를 확대하기에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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