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자주포, 1조원대 호주 수출계약 체결 ‘7번째 쾌거’

뉴스1

입력 2021-12-13 09:39 수정 2021-12-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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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자주포. 2017.9.28/뉴스1 © News1

국산 K9 자주포의 호주 수출계약이 마침내 성사됐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호주 국방부 획득관리단(CASG)이 13일(현지시간) 한화디펜스 호주법인과 K9 자주포 획득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호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8번째로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나라가 됐다.

K9 자주포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한화디펜스(옛 삼성테크윈) 등이 설계단계에서부터 국내 기술로 개발한 우리 육군의 주요 무기체계다. 155㎜ 구경에 약 8m 길이(52구경장)의 포신에서 발사되는 포탄의 사거리는 40㎞에 이른다.

또 K9엔 자동화된 사격통제장비와 포탄 이송·장전장치가 탑재돼 있어 급속 발사시 15초 이내에 초탄 3발을 발사할 수 있다. 또 K9의 3분간 최고 발사속도는 분당 6~8발, 1시간 기준 지속발사 속도는 분당 2~3발 수준이다.

한화디펜스는 지난 2001년 터키와 기술이전을 통한 현지생산 방식으로 그 공급계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폴란드·인도·핀란드·노르웨이·에스토니아 등 총 6개국과 수출계약을 맺었고, 작년 9월엔 호주군의 자주포 도입사업 우선공급자로도 선정됐다.

K9은 2010년에도 호주 육군의 자주포 사업 최종 우선협상대상 기종으로 선정된 적이 있으나, 당시엔 호주 정부가 국방예산을 줄이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방사청은 “이번 호주와의 계약에 앞서 터키 등 6개국에 납품 및 전력화된 K9 자주포는 600여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집트군도 현재 K9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번 K9 수출계약 성사에 따라 호주 육군은 앞으로 한화 측으로부터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 등을 ‘패키지’로 도입하게 된다. 호주 측의 사업 예산은 한화로 7600억~1조900억원 규모다.

호주 정부의 K9 자주포 도입 계약은 문재인 대통령의 호주 국빈 방문 기간(12~15일)에 맞춰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강은호 방사청장은 “한·호주 양국은 K9 자주포에 대한 상호 운용성을 기반으로 무기체계 간 합동성을 증진하는 방안도 협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방사청은 또 이날 호주 CASG와 한·호주 양국 간 방위산업·방산물자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도 맺었다고 밝혔다. 강 청장과 토니 프레이저 CASG 청장 간 MOU 서명식엔 문 대통령과 모리슨 총리도 임석했다.

방사청은 “지난 2001년 8월 체결한 한·호주 국방부 간 MOU가 2011년 만료된 데다, 우리나라에선 2006년 1월, 호주에선 2015년 6월 각각 방사청과 CASG가 개청해 방산협력·획득 주무부처가 바뀌었다”며 이를 반영한 새 MOU를 맺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사청은 새 MOU를 계기로 “한·호주 양국은 방산협력 공동위원회를 다시 정례화해 정부 차원의 방산수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양국 간 방산협력 기반이 우주 방산분야까지 뻗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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