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 중고차만 판매”…불신의 중고차 시장이 달라진다

뉴스1

입력 2021-12-12 07:15:00 수정 2021-12-12 07: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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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중고차 시장에 판매를 위한 자동차들이 주차돼 있다. /뉴스1 © News1
그동안 ‘불신의 대상’이었던 중고자동차 시장이 변하고 있다. 허위 미끼 매물과 주행거리 조작 등 불투명한 시장에 검증된 인증 중고차가 늘어났다.

분위기 변화는 케이카와 헤이딜러 등 대형화된 온라인 플랫폼 업체가 주도했다. 앞으로 대기업까지 중고차 시장이 개방되면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12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고차 거래 대수는 263만대에 달한다. 신차 시장보다 1.38배나 크다.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통계청 기준 15조원에서 글로벌 리서치 기관 프로스트&설리반(Frost&Sullivan) 기준 35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중고차 평균 판매 가격을 1대당 1000만원으로 계산했을 때 26조3000억원의 시장이다.

다만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는 선진국 시장에 비하면 작은 편에 속한다. 미국의 경우, 중고차 거래 대수는 신차 판매 대수의 2.39배에 달한다. 영국(3.29배)과 독일(1.99배)도 한국보다 크다.

국내 중고차 시장이 더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판매업자의 영세성과 불투명성이 꼽힌다. 허위매물과 미끼 매물은 물론 주행거리 조작, 침수차·사고차 판매 등으로 소비자의 불신이 크다. 중고차 시장에 대한 거부감이 크면 신차 수요가 높을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 설문 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고차 시장이 불투명·혼탁·낙후돼 있다고 인식한 소비자는 81%에 달했다. 주로 가격산정 불신과 허위·미끼 매물, 주행거리 조작, 사고 이력 등이 꼽혔다.

다행히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직영 중고차 업체와 온라인 플랫폼 등이 등장하면서 투명성이 높아졌다.

케이카 애플리케이션 © 뉴스1
대표적으로 케이카는 직영 중고차 업체로 허위매물을 없애고, 환불 서비스도 제공한다. 차량 이력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접근성을 강화했다. 엔카닷컴은 온라인 플랫폼으로 가격 비교는 물론 구매자 보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도이치오토월드는 대형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성능검사 및 품질 보증, 허위매물 필터링 등을 자체 운영 중이다. 헤이딜러는 편리성과 경매 등을 통해 투명성을 강화했다.

앞으로 대기업까지 중고차 시장에 진입하면 시장의 투명성은 높아지고, 거래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에 대한 신뢰가 커지고, 접근성이 높아질수록 구매량 연결되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연내 생계형적합업종 심의위원회를 열고 중고차 시장의 개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프로스트&설리반은 국내 중고차 거래 대수가 2020년부터 앞으로 5년 동안 연평균 2% 증가해 2025년에는 296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2025년 국내 중고차 거래 대수를 291만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화와 온라인화를 통해 국내 중고차 시장의 문제점들이 개선되면서 신차 판매 대수 대비 중고차 거래 대수의 점진적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며 “중고차에 대한 수요 증가(기업화→중고차 신뢰도 및 상품성향상, 온라인화→편의성 증대)와 가격 상승(신차 가격 상승 지속, 수입 중고차 증가) 등을 통해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도 “시장이 투명해질수록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도 늘어날 것”이라며 “중고차 업체의 기업화, 온라인화가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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