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타강사 또?…쿠사마, 자홍색 ‘인피니트-도트’ 11억 원 경매

뉴시스

입력 2021-12-10 11:04 수정 2021-12-1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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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1타강사’가 나설까?

야요이 쿠사마의 ‘Infinity-Dots (AB)’가 추정가 11억~17억 원에 경매에 나왔다. 1타강사 현우진씨가 올해 대거 수집한 ‘인피니트’ 시리즈중 하나로 자홍색의 동글동글한 점이 화면을 채운 작품이다.

“지구는 점이에요. 나도 점이고요. 달도 점이고, 태양도 점이고, 별도 점이죠. 점은 무수히 많고 무한합니다“라고 했던 야요이 쿠사마의 말을 증명하는 작품이다.

쿠사마의 특징인 ‘점(dot)’는 어린 시절 경험에서 나온 것으로, 편집적 강박증에 시달리던 쿠사마가 빨간 식탁보의 무늬가 온 집안으로 확정되는 환각을 경험한 후 탄생한 이후, 점을 소재로 온갖 사물에 점을 그리는 작업을 이어간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쿠사마는 물방울무늬에 색을 입혀 생동감을 더하고, 모양에도 변화를 부여해 마치 자연생태계, 더 나아가 우주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했다. 2000년대에는 더욱 알록달록해진 원들로 가볍고, 경쾌한 밝은 느낌의 회화, 판화, 설치, 패션, 영화 등에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해 나갔는데, 이번 경매 출품작도 2003년 작으로 희소한 색과 심연에 빠져들게 하는 깊은 색감으로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을 경매하는 케이옥션 손이천 경매사는 ”미술시장에서는 야요이 쿠사마의 아이콘인 땡땡이 노란 호박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지만, 이번 경매 출품작은 자홍색의 도트(dots)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어 희소성이 높은 작품“이라고 평했다.

케이옥션은 오는 22일 오후 4시 여는 12월 경매에 쿠사마의 작품을 비롯해 145점, 약 115억 원어치를 출품한다. 올해 마지막 메이저 경매로, 자선 섹션 ‘Sharing Love with Art’도 마련했다.

김태호, 최영욱, 백사이드웍스, 권현진, 콰야 작가가 직접 작품을 출품했고, 이건용, 제여란의 작품 등 총 7점이 경매에 오른다. 경매를 통해 마련된 기금은 한국메세나협회에 기부된다.


이번 경매에는 박수근의 1965년 작 ‘공기놀이하는 아이들’이 추정가 6억 원에서 8억5000만 원, 김환기의 1960년 대 ‘무제’가 9억 원에서 10억 원에 출품된다. 이우환의 ‘동풍 S85080’과 박서보의 붉은 색채 묘법 작품 ‘묘법 No. 071227’도 새 주인을 기다린다.

올해 미술시장 호황에 신호탄을 터트린 김창열의 작품은 시대별로 다양하게 출품된다. 1979년 ‘물방울 CHS68’(추정가 3억8000만~4억5000만 원)을 시작으로 1980년 ‘물방울 ENS 8019’(추정가 2억5000만~3억 5000만 원)과 1991년, 1999년 등 2000년 대까지 다양한 시기의 작품이 출품되어 선택의 폭을 넓힌다.


6점이 출품되는 이건용의 작품은 100호 사이즈의 ‘bodyscape 76-2-2017’이 추정가 1억8000만 원에서 2억5000만 원, 20호 크기 ‘The Method of Drawing 76-1-2012’는 7000만 원에서 1억 원에, 이 밖에 종이 작품도 3점 선보인다.

한국화 및 고미술 부문에서는 청전 이상범의 ‘추경산수’가 1억6000만 원에서 2억5000만 원, ‘백자청화운룡문호白磁靑畵雲龍文壺’ 는 4000만 원에서 1억 원에 경매에 오른다.

경매 출품작은 11일부터 경매가 열리는 22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경매 참여는 케이옥션 회원(무료)으로 가입한 후 서면이나 현장과 전화 응찰, 그리고 온라인 라이브 응찰을 통해서 참여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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