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함께… 우즈, 10개월만에 그린 복귀

강홍구 기자

입력 2021-12-10 03:00 수정 2021-12-10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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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열리는 이벤트대회 참가
교통사고로 다리 다친 후 첫 출전
“아버지로 경기하는 게 자랑스러워”


타이거 우즈가 이벤트 대회인 PNC챔피언십에 아들 찰리와 함께 2년 연속 출전한다. 지난해 대회 당시 비슷한 포즈로 그린 위에 퍼트를 기대고 선 우즈와 찰리. AP 뉴시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가 교통사고 후 열 달 만에 그린 위에 선다. 19일부터 이틀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리츠칼턴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PNC챔피언십’에 아들 찰리(12)와 함께 출전한다. 우즈 부자가 지난해에도 출전했던 이 대회는 선수가 부모, 자녀 등과 팀을 이뤄 진행하는 36홀 이벤트 대회다. 우즈가 교통사고 전에 마지막으로 출전했던 대회이기도 하다. 메이저대회 또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와 가족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올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카운티 도로에서 자신이 몰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전복되는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크게 다친 우즈는 그동안 재활에 집중해 왔다. 최근 자신이 주최한 히어로 월드 챌린지 대회 당시 아이언, 드라이버 등 각종 클럽으로 스윙 훈련을 하면서 순조롭게 재활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다. 대회를 앞두고는 “재활 과정 내내 아들 찰리와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큰 동기 부여가 됐다”고 말해 PNC챔피언십에 출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대회 마지막 날인 6일에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빨간색 상의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스윙을 해 대회 출전에 대한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대회 출전이 확정된 뒤 우즈는 “길고 도전적인 한 해였지만 PNC챔피언십에 출전하며 마무리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아버지로서 경기를 하는 게 더없이 들뜨고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우즈는 지난해에도 “평생 간직할 추억을 만들었다. 찰리와 나 둘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일반 대회와 달리 이번 대회에는 선수들이 카트를 탈 수 있는 만큼 우즈의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대회는 2명이 모두 티샷을 한 뒤 더 좋은 위치에 떨어진 공으로 2명이 다음 플레이를 하는 ‘스크램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즈 부자는 지난해 20팀 중 공동 7위를 했다. 지난해 우즈와 같은 차림에 아버지를 연상케 하는 화끈한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였던 아들 찰리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우승자인 저스틴 토머스 부자 등 20팀이 출전한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넬리 코르다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1998년 호주오픈 테니스 단식 우승자인 아버지 페트르와 함께 우승 도전장을 던졌다. 대회 총 상금은 108만5000달러(약 12억7000만 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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