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다이어리 대란’ 13년 만에 끝…올해 대란템은 ‘OOOOO’

뉴스1

입력 2021-12-08 07:17 수정 2021-12-0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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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물건 있는 곳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 당연히 중고 거래 사이트에 웃돈을 붙여서 파는 이들도 사라졌다. 매년 겨울이면 화제가 됐던 스타벅스 다이어리 얘기다. 무려 13년 만에 처음으로 스타벅스 다이어리가 품절 사태에서 벗어났다.

투썸플레이스가 출시한 벽난로 램프 © 뉴스1
대신 올해는 투썸플레이스가 내놓은 라이프스타일 굿즈 ‘벽난로 램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 10월말 겨울·성탄절 굿즈를 내놨다. 당초 10월초 시작을 목표 준비했지만 파트너(매장 직원)의 트럭시위 등으로 미뤄졌다. 올해 굿즈는 다이어리 3종과 휴대용 담요격인 ‘컴포터’, 아날로그 시계 등 9종류다.

올해는 시작부터 분위기가 달랐다. 과거에는 출시 첫날부터 커피 여러 잔을 주문하면서 프리퀀시(포인트)를 적립, 다이어리를 받아가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크리스마스가 2주 가량 남은 현재까지 조용하다. 수량도 매장별로 아직 넉넉한 상황이다. 서울 중구의 한 스타벅스 파트너 “당장 (앱을 통해 구입) 예약해도 여러 권을 한번에 수령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본사 측도 “특정 품목의 품귀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같은 변화는 ‘예약제’가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3년 시작한 스타벅스의 다이어리 증정 프로모션은 그간 일부 업자들이 매점매석한 뒤 중고장터 등에서 2~3배 가격에 되파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이어리 구매 장소와 갯수를 제한하면서 매점매석이 불가능해졌다. 이 때문에 조용하게(?)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일종의 가수요가 차단되면서 다이어리 품귀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셈이다.

겨울 e프리퀀시 사은품(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뉴스1
스타벅스 측은 코로나19 상황도 방식 변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다. 비대면 방식을 통해 긴 대기줄이 만들어지거나 매장 내 혼잡도가 높아지는 것을 차단했다.

다이어리의 인기가 시들한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경기 고양의 한 스타벅스 파트너는 ‘다이어리 인기가 어떠냐’는 질문에 “올해는 과거에 비해 인기가 덜한 게 사실”이라며 “다이어리가 스케줄러나 노트라기 보다 ‘기념품’ 성격이 더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처럼 다이어리를 굿즈로 내놓은 경쟁 브랜드 사정도 마찬가지다. 이디야커피,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등도 연말 프로모션 굿즈로 다이어리를 내놨으나 특정 색상이나 디자인이 품절된 것은 없었다.

반면 올해 대세는 투썸플레이스가 내놓은 벽난로 램프다. 야외캠핑의 백미인 ‘캠프파이어’를 실내에서 느낄 수 있게 하는 제품이다. 음료를 마실 경우 적립되는 스탬프 8개를 모아야 하지만 출시 약 2주만에 조기 품절됐다.

할리스가 선보인 조명도 화제를 모았다. 조명업체 ‘로미르’와 협업한 굿즈 ‘글로우 라이트’는 독특한 커브형태의 무선 조명으로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등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품절은 아니지만 ‘일부 매장에서는 당일 수령할 수 없었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다이어리 인기 부진으로 앞으로 연말 이벤트가 달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비접촉, 비대면 일상이 강화되면서 연말 다이어리 프로모션은 점점 다른 굿즈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더 특색있고 다양한 굿즈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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