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진 전립샘 묶어 배뇨장애 해결… 비수술 가능한 ‘유로리프트’

황효진 기자

입력 2021-12-08 03:00 수정 2021-12-08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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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비뇨의학과
美 FDA 허가받는 ‘전립샘결찰술’
금속실 1회 시술로 반영구적 효과
부작용 걱정 없어 고령층도 안심


유로리프트 시술로 전립샘을 묶으면 요도에 가해지던 압박이 풀리게 된다. 이때 시술에 사용되는 실은 금속 재질로 반영구적으로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사진은 변재상 자이비뇨의학과 원장이 유로리프트 시술을 하고 있는 모습. 자이비뇨의학과 제공

전립샘(전립선) 질환은 남성이라면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특히 노화에 의해 점점 더 발생하기 쉬운 특성 탓에 중장년 남성들은 흔히 관련 질환을 겪곤 한다. 대표적인 것이 소변보는 것이 불편해지는 전립샘비대증이다.

전립샘비대증은 50대만 돼도 50%의 남성이 겪게 되는 질환이다. 이 수치는 점점 높아져 80대 남성은 90%가 겪는다. 다양한 배뇨장애 증상은 남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자신감을 앗아간다. 평소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뜸을 들이거나 아랫배에 과도하게 힘을 줘야 소변을 볼 수 있거나 △줄기가 끊어지거나 △보고 나서도 개운하지 않거나 △밤에 소변을 이유로 자주 잠에서 깬다면 치료를 계획해야 한다.

하지만 남성들이 증상이 있어도 병이 난 걸 알아도 검사나 치료를 서두르기보다 차일피일 미루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변재상 자이비뇨의학과 원장은 “기존엔 증상이 있는 경우 약물 치료나 수술을 했는데 모두 부작용이 상당하고 치료 과정에서 부담이 가 증상을 참는 환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변 원장은 “그러나 전립샘비대증은 배뇨장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남성의 성 생활에 악영향을 주기도 하고 방치하면 요로 감염, 전신 패혈증, 방광 결석, 수신증 등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며 “치료 부담 때문에 계속해서 증상을 방치할 게 아니라 부담이 적은 새로운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료 부담 천차만별, 전립샘결찰술 뭐가 다를까


유로리프트 시술 전후 사진. 의료진이 직접 보면서 비대해져 있는 전립샘을 묶어 요도의 압박을 풀어주는 시술로 통증, 출혈, 회복 기간 걱정이 적고 실제로 환자는 당일에 효과를 확인하고 퇴원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약물 치료는 일반적으로 환자의 증상이 경증일 때 적용되며 개선되지 않거나 증상이 심하면 수술을 하게 된다. 약물은 한 번 쓰기 시작하면 평생 사용해야 하는 점, 효과가 부족한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부작용도 사정장애, 성욕감퇴, 발기부전, 기립성 저혈압, 홍채긴장저하증후군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부족한 효과를 얻기 위해 평생 써야 하면서도 이러한 부작용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수술은 통증, 회복 기간 등도 문제지만 고령 환자, 다른 만성 질환을 가진 환자가 많다는 점 때문에 적용 범위가 더욱 좁아지곤 한다. 요실금과 전립샘기능저하 같은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으며, 역행성 사정은 무려 70% 이상의 환자가 겪게 된다.

이에 비하면 신의료기술은 전립샘결찰술 ‘유로리프트’는 훨씬 빠르고 안전하다. 자이비뇨의학과에 따르면 이 시술법은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고 2015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新)의료기술로 지정되기도 했다.

유로리프트는 환자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치료에 대한 부담을 말끔히 씻어준다. 비수술인 데다 1회 시술이면 충분해 약물보다 간편하기 때문이다. 최소침습적 전립샘결찰술인 유로리프트는 비대해진 전립샘을 ‘묶는’ 시술이다. 20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요도를 통해 내시경과 특수 금속 실(결찰사)을 넣은 후 의료진이 직접 보면서 비대해져 있는 전립샘을 묶어 요도의 압박을 풀어주는 것이다. 이런 시술은 통증, 출혈, 회복 기간 걱정이 적다. 실제로 환자는 당일에 효과를 확인하고 퇴원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부작용에 대해서는 이미 검증이 이뤄져 있다. 국내에서는 보건복지부가 유로리프트의 안전성을 검토했는데 그 결과 역행성 사정과 발기부전 같은 부작용은 단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 같은 안전성을 바탕으로 이제는 고령 환자 및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도 부담 없이 전립샘비대증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시술 만족도 높여주는 의료진 경험과 실력


유로리프트 시술로 전립샘을 묶으면 요도에 가해지던 압박이 풀리게 된다. 이런 효과는 금속 재질 실 덕분에 반영구적으로 이어진다. 간편성, 높은 효과성 덕에 이미 많은 남성들이 유로리프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유로리프트의 다양한 장점을 확실히 누리고자 한다면 의료진의 숙련도에 대해서는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전립샘은 환자마다 크기와 모양이 다르고 주변에 미세 혈관이 많아 철저한 검사 후 맞춤형의 세심한 시술이 필요해서다.

2016년 유로리프트를 도입해 2020년까지 600건 이상 집도한 변재상 원장은 아시아 최다 시술 기록 보유자다. 자이비뇨의학과는 헤파 필터를 탑재한 대학병원급 공조 시스템을 갖춘 환경에서 예약제 진료로 동 시간대 내원 환자 수를 제한하며 체계적인 치료를 제공 중이다. 유로리프트에 대한 만족도 높은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조치까지 제대로 실시되고 있는 것이다.

변 원장은 “젊은 남성들도 전립샘 질환을 안심할 수 없으므로 평소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고 지방이 많은 육류를 적게 섭취하는 등 식습관 관리와 스트레스 조절, 규칙적인 운동 등을 통해 예방해야 한다”며 “50세 이상의 남성은 정기적으로 전립샘 건강에 대한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미 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라면 조금도 미루지 말고 유로리프트 등 부담이 적은 시술법을 통해 대응해야 한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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