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승계 강요하지 않을 것…모두에 기회 열려 있어”
뉴시스
입력 2021-12-06 16:09 수정 2021-12-06 16:09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승계 문제와 관련해 “기회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녀 승계 문제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아들은 아직 어리고 본인의 삶을 살 것이며, 제가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회는 (전문 경영인 등)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고, 제 자녀도 노력해서 기회를 얻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녀의 경영 참여에 이사회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것인지’ 묻자 “맞다”고 답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중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최 회장은 ‘젊은층의 댓글이 많다’는 질문에 대해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는데 그 중에 한 분이 댓글을 달았는 데 ‘제가 더 잘생겼다’고 했다”며 “저도 제 아이가 더 낫다는 걸 알지만, 내심 안도했다. 물론 농담”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인스타그램 소통에 열심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관련해 경쟁 의식을 느끼냐는 취지의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은 안 해봤다”면서 “저는 정말 (인스타그램 활동을) 즐기고 있고, 전혀 경쟁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인스타그램 활동을 시작했고 팔로어 수가 6만6000명까지 늘었지만, 정 부회장의 경우 72만4000명과 약 10배 차이다.
최 회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현재 SK그룹은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배출량 1%에 달하는 2억t을 줄이기 위해 투자하고 노력 중”이라며 “우리 기업의 탄소 배출을 위한 투자와 솔루션을 위한 책임 분담, 그리고 협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저탄소 사회에서는 기회도 많이 있다”면서 “사회적 가치, 경제적 가치를 함께 이뤄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일각에서 이 같은 노력이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환경주의)으로 평가 절하되는 데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는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는 ‘그레이’ 기업이 어떻게 그린(친환경)으로 전환했는지를 직접 보고 들었다면 그린워싱이라는 말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정관계 스캔들 이후 정부와의 관계에 변화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기후 변화는 우리 모두의 과제”라며 “정치 논리가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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