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부자’ 총자산, 1년새 1.5억 늘어… 78% “금리 5%대면 부동산 구매 포기”
신지환 기자
입력 2021-12-06 03:00 수정 2021-12-06 05:21
대한민국 소득상위 10∼30%들의 금융분석 보고서
우리금융경영硏, 4000명 설문조사
집값 상승에 평균 총자산 9.1억
총부채 25% 늘어 1억4834만원
중산층과 부유층 사이에 해당하는 소득 상위 10∼30%의 이른바 ‘중산층 부자’들의 총자산은 9억1374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1억5000만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후 부동산 가상화폐 등 자산 가격이 크게 오르며 자산이 불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중산층 부자 10명 중 6명은 앞으로 부동산 구매 의향이 있다고 답했지만, 대출로 부동산을 구매하려는 응답자의 78%는 대출 금리가 5%대로 높아지면 “구매를 포기하겠다”고 답했다.
5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내놓은 ‘팬데믹 시대의 대중부유층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 상위 10∼30%인 ‘대중부유층(mass affluent)’의 평균 총자산은 올해 9억1374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비해 19.5%(1억4901만 원) 늘었다. 이는 올해 9∼10월 소득 상위 10∼30%에 해당하는 연소득 7000만 원 이상∼1억2000만 원 미만(세전 기준) 가구주나 가구원 4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중산층 부자들의 자산 증가에 주로 기여한 건 부동산이었다. 4명 중 3명(75.7%)은 주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의 부동산 자산은 7억5042만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3.2%(1억4143만 원) 늘었다.
예·적금, 연금, 주식 등 금융 자산은 지난해보다 516만 원 감소했다. 금융 자산 중 주식 비중은 24.3%로 지난해보다 8.9%포인트 높아졌지만 예·적금, 연금, 보험 등의 비중은 모두 줄어들었다. 반면 가상화폐를 포함한 자동차, 미술품, 회원권, 귀금속 등 실물 자산은 42.7%(1274만 원) 증가했다.
대출과 임대보증금 등 총부채는 1억4834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24.9%(2962만 원) 늘었다. 대출을 가진 응답자들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잔액은 1억5404만 원, 신용대출 및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잔액은 4892만 원이었다. 총자산에서 총부채를 뺀 순자산은 7억654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1억1940만 원 증가했다.
대중부유층 10명 중 6명(58.4%)은 “향후 부동산 구매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54.8%는 부동산 구매자금의 주된 출처로 대출을 꼽았다. 하지만 이들 중 ‘대출 금리 4%대’에선 55.6%가, ‘5%대’에선 78.4%가 “부동산 구매를 포기하겠다”고 답했다.
11월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가 평균 연 3.58∼4.954%다. 게다가 한국은행은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대출금리 추세를 고려하면 부동산으로 자산을 불린 ‘중산층 부자들’의 부동산 구매 욕구가 앞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근로활동의 가치가 이전보다 떨어졌다”는 응답은 28.7%였다. 그 이유로는 ‘주식, 부동산 등 자산 가격 상승 폭이 더 높아서’(46.1%)와 ‘생필품 등 물가 상승 폭이 더 높아서’(33.4%)라는 응답이 많았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우리금융경영硏, 4000명 설문조사
집값 상승에 평균 총자산 9.1억
총부채 25% 늘어 1억4834만원
중산층과 부유층 사이에 해당하는 소득 상위 10∼30%의 이른바 ‘중산층 부자’들의 총자산은 9억1374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1억5000만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후 부동산 가상화폐 등 자산 가격이 크게 오르며 자산이 불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중산층 부자 10명 중 6명은 앞으로 부동산 구매 의향이 있다고 답했지만, 대출로 부동산을 구매하려는 응답자의 78%는 대출 금리가 5%대로 높아지면 “구매를 포기하겠다”고 답했다.
○ 중산층 부자, 순자산 7억6000만 원
중산층 부자들의 자산 증가에 주로 기여한 건 부동산이었다. 4명 중 3명(75.7%)은 주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의 부동산 자산은 7억5042만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3.2%(1억4143만 원) 늘었다.
예·적금, 연금, 주식 등 금융 자산은 지난해보다 516만 원 감소했다. 금융 자산 중 주식 비중은 24.3%로 지난해보다 8.9%포인트 높아졌지만 예·적금, 연금, 보험 등의 비중은 모두 줄어들었다. 반면 가상화폐를 포함한 자동차, 미술품, 회원권, 귀금속 등 실물 자산은 42.7%(1274만 원) 증가했다.
대출과 임대보증금 등 총부채는 1억4834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24.9%(2962만 원) 늘었다. 대출을 가진 응답자들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잔액은 1억5404만 원, 신용대출 및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잔액은 4892만 원이었다. 총자산에서 총부채를 뺀 순자산은 7억654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1억1940만 원 증가했다.
○ “금리 5%대면 부동산 구매 포기” 응답 78%
11월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가 평균 연 3.58∼4.954%다. 게다가 한국은행은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대출금리 추세를 고려하면 부동산으로 자산을 불린 ‘중산층 부자들’의 부동산 구매 욕구가 앞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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