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장·회식 자제하라”…오미크론 확산에 산업계 ‘비상등’
뉴시스
입력 2021-12-03 17:07 수정 2021-12-03 17:08
심상찮은 코로나19 확산세에 산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재계는 정부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2단계 전환을 유보하고 특별 방역조치에 나선 만큼 사내 구성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에 대한 경계 수위를 높여 출장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의 경영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재택근무 적극 활용 ▲비대면 보고·회의 준수 ▲사적 모임 제재 등 추가 방역 조치를 당부한 상태다.
SK 관계사도 정부의 방역 강화 방침에 따라 내부적으로 강화된 방역 지침 마련을 검토 중이다. 재택 비율을 늘리고, 국외 출장 자제, 대면 회의 최소화 등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도 긴급하고 필수적인 것을 제외하면 출장 자제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출장의 경우 사업부장의 결재를 받아야 하며, 사적 모임에 대해서도 취소하거나 미루는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도 해외 출장 자제 지침을 그룹사에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대상국은 유럽과 아프리카 등 현재 오미크론 유입이 확인된 곳이지만,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LG그룹도 ‘위드 코로나’ 1단계 시행에 따른 방역 완화 조치를 일단 유지하기로 했지만 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방역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기업 총수들도 내년 1월 개최 예정인 소비자 가전 전시회 ‘CES 2022’에 참석을 유보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와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등장에 신중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사장 등이 행사 참석을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졌으나, 최근에는 참석 여부를 결정 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ES는 가전은 물론 IT, 자동차 등 각종 산업의 신기술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장으로, 직접 행사장을 방문해 글로벌 시장 전략을 세우려 했던 그룹 총수들의 경영 행보에도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은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면서 “최근 일상 회복 움직임에 발 맞춰 글로벌 경영에 나섰던 기업인들의 행보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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