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으로 뭉칫돈 몰린다…금리 인상-증시 변동성 커진 탓
신지환 기자
입력 2021-12-01 17:06 수정 2021-12-01 17:11
동아일보 DB
최근 두 달 새 은행권 정기예금이 22조 원 넘게 불어나는 등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잇단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예·적금 금리가 오른 데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예·적금 같은 안전자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영향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30일 현재 654조9438억 원으로 집계됐다. 9월 말(632조4170억 원)과 비교해 두 달 만에 22조5268억 원이 늘었다. 특히 지난달 24일(653조1354억 원) 이후 1조8084억 원이 급증했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0%로 인상하자 나흘 새 1조8000억 원이 넘는 돈이 예금으로 몰린 것이다.
이 같은 자금 유입은 시중은행들이 최근 예·적금 금리를 잇달아 올린 영향이 크다. 8월 25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 인상했을 때 은행들은 일주일 새 예·적금 금리를 0.2~0.3%포인트 올렸다.
지난달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 이후엔 더 발 빠르게 나섰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달 26일 주요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0.25~0.4%포인트 올렸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29일, 농협은행도 30일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했다.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등 지방은행들도 최대 0.5%포인트 올렸다.
여기에다 하반기(7~12월) 들어 인플레이션 우려, 공급망 쇼크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점도 예·적금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 반대로 증시에선 자금 이탈이 계속되는 추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1조7178억 원으로 8월(15조5218억 원) 이후 매달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오미크론 쇼크’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30일 코스피는 올 들어 처음으로 2,900 선이 무너졌다.
박스권 장세가 길어지자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갈 곳 잃은 돈’도 늘고 있다. 대기성 자금인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30일 현재 685조9287억 원으로 10월 말(681조6197억 원)보다 4조3090억 원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주식 같은 위험자산에 쏠렸던 시중자금이 예·적금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 달 새 예·적금 금리가 0.5~0.8% 가까이 오른 반면 증시는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며 “불안한 투자보다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선택하는 금융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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