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반도체 공급 언제 풀리나”…완성차, 5개월 연속 판매 하락

뉴스1

입력 2021-12-01 16:49 수정 2021-12-0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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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인근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1.12.1/뉴스1 © News1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장기화하면서 자동차 판매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국내 판매는 물론 해외 판매까지 급감했다.

1일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르노삼성·한국지엠·쌍용차)의 11월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 모두 57만3758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67만4725대)보다 15% 줄어든 수치다.

자동차 판매량은 올해 들어 6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7월 소폭 조정을 시작으로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가 12만313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4만3591대)보다 14.2% 감소했다. 해외 판매는 15.2% 줄어든 45만622대에 그쳤다.

올 상반기부터 지속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대란으로 생산 차질이 생긴 것이 직격탄이 됐다. 국내 완성차 5사 중 르노삼성자동차를 제외하고는 모두 판매량이 줄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납품 차량이 드나들고 있다. /뉴스1 © News1
현대자동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 줄어든 31만2602대로 집계됐다. 국내 판매가 6만2071대, 해외 판매는 25만531대이다.

국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판매가 줄었다. 차량별로는 그랜저 6918대, 쏘나타 5179대, 아반떼 5441대 등 총 1만7551대가 팔렸다.

RV는 팰리세이드 4503대, 싼타페 2895대, 투산 3861대, 아이오닉5 2228대, 캐스퍼 3965대 등 총 2만106대 판매를 기록했다. 또 포터는 7288대, 스타리아는 3031대가 팔렸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2339대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G80 3946대, GV60 406대, GV70 3379대, GV80 3233대 등 총 1만1756대로 집계됐다.

해외 시장 판매는 18.4%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및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차량 생산 일정 조정을 통해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실제 지난 9월부터 차량 생산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기아 오토랜드 광명 /뉴스1 © News1
기아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4만6042대, 해외 시장에서 17만6190대 등 22만2232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줄어든 수치다. 국내는 8.9%, 해외는 14.3% 판매가 감소했다.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로 인한 생산 차질과 공급 제약 발생으로 글로벌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2만8532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셀토스 2만5941대, K3(포르테) 1만8052대 순이다.

국내 시장에서 승용 모델은 K5 4483대, K8 4417대, 레이 3028대 등 총 1만6905대가 판매됐다. 스포티지를 포함한 RV 모델은 쏘렌토 4903대, 카니발 3395대, 셀토스 3012대 등 총 2만3019대로 집계됐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5916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6118대가 팔렸다.

해외에서는 셀토스가 2만2929대 팔리며 최다 판매 모델이 됐다. 이어 스포티지는 2만992대, 프라이드(리오) 1만7115대 순이다.

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차량 생산 일정 조정을 통해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지난 9월부터 차량 생산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EV6와 K8, 5세대 스포티지 등 최근 출시된 경쟁력 있는 신형 차량을 앞세워 판매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뉴스1 © News1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6129대, 해외 시장에서 1만1743대 등 총 1만7872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4% 증가한 수치로, 내수와 수출 모두 연중 최대 실적이다.

국내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으나, 지난달과 비교해서는 22.5% 늘었다. 연중 최대 내수 판매 달성에 가장 큰 역할을 한 모델은 QM6로, 3748대가 팔렸다. LPG 차량 일반 판매 개시 이후 국내 유일 LPG SUV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LPe 모델이 2373대로 전체 QM6 판매의 63.3% 차지했다.

지난달 유럽 수출 5만대를 돌파한 XM3는 국내 시장에서도 전월 대비 107.7% 증가한 1645대가 판매됐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대를 앞세운 1.6 GTe가 1070대 판매되며 전체 XM3 판매량의 65%를 차지했다. 국내 판매와 수출을 더한 XM3의 11월 총 판매대수는 1만1535대로, 지난 9월 1만237대를 넘어섰다.

2022년형 모델로 업그레이드된 SM6는 전월 대비 26.2% 증가한 433대가 판매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밖에 르노 브랜드 모델은 캡처 42대, 마스터 231대, 조에 24대, 트위지 6대가 판매됐다.

수출은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 9890대를 포함해 QM6(수출명 르노 꼴레오스) 1818대, 르노 트위지 35대 등 총 1만1743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4.4% 늘었다.

앞으로 르노삼성은 반도체 등 부품 확보 노력의 성과로 빠른 출고가 가능해진 SM6, QM6, XM3 등 부산공장 생산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판매 증대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한국지엠(GM) 부평공장 /뉴스1 © News1
한국지엠은 지난달 총 1만2274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 2617대, 해외 시장에서 9657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6% 줄어든 수치다. 국내 판매는 60.1%, 수출은 34.9% 감소했다. 장기화하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칩 수급 이슈로 인한 생산 차질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다만 지난 10월보다는 판매가 78.5% 증가하며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국내 판매와 수출은 전월 대비 각각 5.0%, 120.4% 늘었다. 특히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의 수출이 전월 대비 121%나 증가했다.

국내 판매에서는 쉐보레 스파크와 트레일블레이저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했다. 또 쉐보레 트래버스도 지난달 총 318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했다. 트래버스는 압도적인 차체 크기와 세련된 디자인, 동급 최고 수준의 동력 성능으로 대형 SUV 시장에서 꾸준한 수요를 얻고 있다.

카를로스 미네르트(Carlos Meinert)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차량용 반도체 칩 이슈의 장기화로 인해 상황이 여전히 유동적이지만,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스파크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수요가 충분한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11월 회복세를 바탕으로 쉐보레 트래버스 등 내수 시장 내 인기 차종에 대한 마케팅을 통해 연말 긍정적인 모멘텀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뉴스1 © News1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6277대를 판매하고, 2501대를 수출해 총 8778대를 팔았다.

부품 협력사와 공조를 통한 반도체 추가물량 확보와 효율적인 생산라인 운영을 통해 출고 적체를 일부 해소하면서 지난달보다 83.7% 판매가 늘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6% 줄어든 수치다.

현재 쌍용차는 1만2000대에 달하는 출고 적체 물량 해소를 위해 현재 1, 3라인 모두 특근 및 잔업 시행 등 총력 생산판매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판매의 경우,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등 전 모델이 고른 회복세를 보이며 올해 월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올해 월 최대 판매인 3159대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80% 이상 증가했으나, 출고 적체만 4000대에 달한다.

수출 역시 5000여 대가 넘는 백 오더 중 일부 적체를 해소하며 전월 대비 66.7%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44.7% 판매가 늘었다.

쌍용자동차는 관계자는 “내수 판매가 올해 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출고 적체 물량이 줄지 않은 상황”이라며 “반도체 수급 부족 현상 극복을 위한 부품 협력사와의 공조 강화 및 효율적인 라인 운영을 통해 적체 물량을 최우선적으로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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