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소규모 물량도 ‘상생 택배’… 농가 직거래도 도와

배미정 기자

입력 2021-12-01 03:00 수정 2021-12-01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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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V 포터상] 한진

한진은 과일 구매용 기프트카드 ‘내 지갑 속 과일’을 출시해 국산 과일 소비를 촉진하고 농가 소득 증대를 돕고 있다. 한진 제공
팬데믹 이후 비대면 쇼핑이 급증하면서 온라인 판매 사업에 뛰어드는 1인 창업자나 스타트업이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기존 택배 서비스는 대규모 판매자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소규모 판매자들의 고충이 컸다. 한 예로 인터넷에서 유아용품을 파는 한모 대표는 주문 건수가 적은 데다 불규칙적이라는 이유로 고정적으로 배송을 맡아줄 택배사를 계약하지 못해 편의점 택배를 이용했다. 물건을 직접 편의점에 가져가서 각각 송장을 뽑아 발송하고, 그 내역을 수기로 관리하는 게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었다.

○ 소상공인 상생 프로젝트
한 대표 같은 소규모 판매자들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한진은 2019년 말 ‘원클릭 택배 서비스’(원클릭)를 출시했다. 하루 10건 내외의 소규모 물량을 발송하더라도 최저 수준의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택배 서비스이다. 특히 쿠팡, 아이디어스 등 원클릭과 연계된 쇼핑몰의 경우 쇼핑몰 페이지와 택배사 사이트를 왔다 갔다 하지 않고 한 번의 클릭만으로 택배 접수부터 출고 신청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다. 한 대표는 “원클릭을 활용하면서 물류에 드는 시간을 크게 절약해 상품 개발과 소비자 응대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진은 이처럼 본업인 물류 역량을 활용해 소상공인과 상생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 공로를 인정받아 8회째를 맞는 ‘CSV 포터상’ 프로젝트 상생성 부문의 수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2021년 10월 기준으로 원클릭 서비스에 가입한 소상공업체는 3만5275개사로 이들이 원클릭을 통해 배송한 택배 물량만 약 700만 건에 달한다.

한진은 앞으로 소상공인의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원클릭을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2021년 원클릭 이용 사업자들의 비즈니스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원클릭 스케일 업(Scale-Up)’ 서비스를 출시했다. 원클릭 가입 고객의 간단한 설문과 이용 패턴을 인공지능(AI)이 분석해 맞춤형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예컨대 퀵·당일배송, 풀필먼트, 해외 판매 지원, 쇼핑몰 고도화 등을 추천하고 제휴 업체와 연결해준다. 이를 위해 한진은 두손컴퍼니, 로지스팟 등 특화된 기술과 서비스 역량을 갖춘 물류 기업 13곳과 제휴했다. 소상공인뿐 아니라 소규모 물류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 모델을 구축한 것이다.

○ 지역 농가 돕기에도 잰걸음
한진은 함안 수박 소비를 촉진하고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신세계백화점에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여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펼쳤다. 한진 제공
한진이 추구하는 상생 택배는 전국 지역 농가로까지 뻗어 나가고 있다. 외국산 대체 과일 증가 등으로 국산 과일이 찬밥 신세가 된 처지를 알게 된 한진은 물류와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농가를 직접 돕기로 나섰다. 가장 먼저 주목한 상품은 크기가 크고 보관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소외된 수박이었다. 한진은 농협, 함안군과 협업해 ‘#식탁위수박’이라는 테마의 마케팅 캠페인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대대적으로 펼치는 동시에 업계 최초로 선불카드와 택배 서비스를 결합한 ‘함안 수박 기프트카드’를 출시했다. 선불 기프트카트로 과일을 선물하는 새로운 방식의 소비 문화를 조성한 것이다. 과일 생산 농가 입장에서는 도매시장, 소매상 등을 거치지 않고 바로 소비자에게 직배송할 수 있어 비용을 절감하고 실질 소득이 증대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한진의 함안 수박 CSV 활동은 2020년 홍콩 디자인센터(HKDC)가 주관하는 DFA어워드(Design For Asia Awards)에서 커뮤니케이션디자인 분야 우수상을 받았다.

한진은 함안 수박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2021년 전국의 우수한 과일을 모바일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기프트카드 ‘내 지갑 속 과일’을 출시했다. 한진은 또한 기업 고객 특화 상품을 출시하는 등 과일 구매 플랫폼을 보다 활성화해 산지 농가의 성장을 지원할 방침이다.



배미정 기자 soya1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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