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산업생산 1.9% 감소…18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
세종=송충현기자
입력 2021-11-30 14:53 수정 2021-11-30 15:12
정부 “본격적 경기 둔화로 보기에는 무리”
10월 전산업생산이 18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설비투자도 1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정부가 올해 4% 성장률 달성을 목표로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이 경기 회복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30일 내놓은 ‘10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10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월 (―2.0%)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전산업생산은 7월 0.7%, 8월 0.1% 감소한 뒤 9월 1.1%로 반등했지만 10월 들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광공업생산이 3.0% 감소하며 하락폭을 이끌었다. 광공업생산이 3%대 감소한 건 지난해 5월(―7.7%) 이후 1년 5개월만이다. 광공업생산은 8월 이후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등 글로벌 공급망 이슈로 자동차생산(―5.1%)과 1차 금속생산(―5.9%) 등도 동반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3%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이 4.5% 증가했지만 금융보험과 법률서비스업 등에서 감소했다. 공공행정은 건축시설 임차료 지급 등의 영향으로 8.9% 줄며 2013년 3월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뒷걸음질쳤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5.4% 하락하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감소폭으로는 지난해 5월(―5.7%)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감소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전월에 비해 0.2% 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전달(2.4%)보다 오름폭은 둔화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감소하며 2개월째 내렸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개월째 하락했다.
정부는 경기가 본격적으로 하강한 것으로 보기엔 무리라고 설명한다. 10월 개천절과 한글날 휴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되며 조업일수가 줄어든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대부분의 지표가 전월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이틀간의 대체공휴일 영향, 9월 대비 기저효과 등을 감안해 해석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11월에는 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른 내수 여건 개선 등으로 주요 지표가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오미크론과 같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세계 각국의 국경이 다시 봉쇄되는 등 생산은 물론 내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가 여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고 글로벌 공급망 이슈도 이어지면서 경기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송충현기자 balgun@donga.com
뉴시스
10월 전산업생산이 18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설비투자도 1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정부가 올해 4% 성장률 달성을 목표로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이 경기 회복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30일 내놓은 ‘10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10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월 (―2.0%)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전산업생산은 7월 0.7%, 8월 0.1% 감소한 뒤 9월 1.1%로 반등했지만 10월 들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광공업생산이 3.0% 감소하며 하락폭을 이끌었다. 광공업생산이 3%대 감소한 건 지난해 5월(―7.7%) 이후 1년 5개월만이다. 광공업생산은 8월 이후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등 글로벌 공급망 이슈로 자동차생산(―5.1%)과 1차 금속생산(―5.9%) 등도 동반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3%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이 4.5% 증가했지만 금융보험과 법률서비스업 등에서 감소했다. 공공행정은 건축시설 임차료 지급 등의 영향으로 8.9% 줄며 2013년 3월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뒷걸음질쳤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5.4% 하락하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감소폭으로는 지난해 5월(―5.7%)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감소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전월에 비해 0.2% 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전달(2.4%)보다 오름폭은 둔화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감소하며 2개월째 내렸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개월째 하락했다.
정부는 경기가 본격적으로 하강한 것으로 보기엔 무리라고 설명한다. 10월 개천절과 한글날 휴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되며 조업일수가 줄어든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대부분의 지표가 전월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이틀간의 대체공휴일 영향, 9월 대비 기저효과 등을 감안해 해석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11월에는 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른 내수 여건 개선 등으로 주요 지표가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오미크론과 같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세계 각국의 국경이 다시 봉쇄되는 등 생산은 물론 내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가 여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고 글로벌 공급망 이슈도 이어지면서 경기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송충현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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