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는 신저가, 옆 동네는 신고가?”…방향성 잃은 부동산 시장

뉴스1

입력 2021-11-30 05:53 수정 2021-11-30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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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 News1
서울의 한 부동산에 아파트 반전세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 © News1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둔화하고, 거래량이 줄면서 부동산 시장이 방향성을 잃었다. 비슷한 시기, 같은 구에서 발생한 매매에서 신고가와 신저가 거래가 나란히 포착되고 있어서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9일까지의 서울 지역 아파트의 실거래는 총 1511건이다. 이 중 신고가 경신은 12%(182건)이었고, 신저가 경신은 9.5%(144건)이다.

특히 같은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더라도 신고가와 신저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등 시장이 혼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잠실엘스(전용 119㎡)는 직전 최고가(33억7000만원)보다 3억8000만원 하락한 29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잠실동에 위치한 레이크팰리스(전용 84㎡)는 직전 최고가 23억3500만원에서 1억4500만원 상승한 24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자치구로 범위를 확대하면 이런 거래는 수십건에 이른다. 서초구 래미안 퍼스티지(전용 84㎡)는 직전보다 2억9000만원 오른 35억10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래미안 에스티지S(전용84㎡)는 3억원 하락한 25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실거래된 아파트 중 신고가 상·하위 20곳 아파트의 소재지가 겹치는 곳만 하더라도 Δ강남구 Δ서초구 Δ영등포구 Δ종로구 Δ송파구 Δ용산구 Δ광진구 Δ강서구 Δ도봉구 Δ성동구 Δ마포구 Δ은평구 Δ동작구 Δ서대문구(무순) 등으로 다양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개월 간 줄곧 상승세였던 부동산 시장이 방향성을 잃으면서 시장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짚었다. 매수자와 매도자 간 줄다리기가 본격화하면서 시장이 방향성을 잃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11월 4주차(22일 기준) 조사에 따르면, 서울 지역 매매거래지수는 2.1로 전주(15일, 2.8)보다 0.7포인트(p) 줄었다. 매수·매도자 간 눈치싸움이 벌어지며 거래량이 급감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135로 전주(134.8)보다 0.2%p 상승하는 데에 그쳤다. 11월 첫째 주 이후 3주 연속 0.2%p 상승세를 보이면서 상승세가 완연히 둔화했다.

서울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한 달 새 거래량이 확실히 줄어들었다. 전화로 문의만 많다”며 “어쩌다 이뤄지는 거래도 신고가보다는 최고가거나 최근 거래 금액 수준에서 이뤄진다. 확실히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전문가는 “부동산 시장은 큰 틀에서 방향성이 정해지고 지역별 이슈에 따라 변수가 생기지만, 같은 지역에서 짧은 기간 사이 신고가와 신저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은 흔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상승 일변도이던 시장의 방향성이 혼조세로 변한 것은 사실이다”며 “내년 대선이 예정된 1분기까지는 이러한 혼조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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