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울고 中 보따리상에 ‘쩔쩔’…제주 시내면세점 타개책은?

뉴스1

입력 2021-11-29 15:21 수정 2021-11-2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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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세점 제주점 입구에 있는 휴업 안내문(뉴스1DB) © News1
코로나19로 고사 위기에 처한 제주지역 면세점의 경영 타개책으로 내국인 면세한도를 일정 기간 상향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홍성화 제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29일 제주관광학회 주최로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위드코로나 시대, 제주지역 시내면세점 발전방안’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홍 교수에 따르면 현재 제주지역 시내면세점 3곳(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출국장 면세점)의 매출액은 코로나19 이전 약 2조4000억원에서 2020년 4000억원대에 그치면서 83% 감소했다. 전국 면세점 감소폭인 37.6%의 두배가 넘는다.

시내면세점 종사자도 2019년 2891명에서 올해 1112명으로 62% 감소했다.

반면 중국 하이난 면세특구는 지역 면세한도를 3만위안(500만원)에서 10만위안(1800만원) 으로 대폭 상향하고 상품 품목도 늘리면서 코로나 시대에도 매출 실적이 127% 증가, 제주 시내면세점의 막강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제주시 연동 롯데면세점 제주점(뉴스1DB) © News1
여기에 중국 정부가 다이궁(일명 보따리상)의 영업 무대를 하이난으로 돌리려고 통제를 강화해 국내 면세점업계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다이궁은 코로나 이전 국내 면세점 매출의 30~40% 수준을 점유했지만 지금은 면세점 매출의 80~90% 수준을 차지하면서 절대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다이궁에게 지불하는 수수료(33%~최대 46%)도 너무 과다하는 지적이 있지만 면세점업계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홍 교수는 이같은 면세점업계의 타개책으로 제주지역을 면세한도 상향 시범지역(1년 한시적)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 교수는 “면세판매를 위한 내수 시장의 확대는 면세업계의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고 다이궁과의 관계를 대등하게 해 판매 수수료를 낮출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시범사업을 통해 해외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큰 면세쇼핑 해외수요를 국내로 유턴할 수 있는지 아니면 고소득자에게만 면세혜택이 집중되는지 분석해 부작용이 크면 사업을 즉시 종료하고 반면 편익효과가 크면 면세한도 상향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쇼핑목적 해외 여행객 수요를 국내로 유턴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려면 현재의 면세한도 600달러를 시범사업동안 3000달러로 상향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제주는 프리미엄 관광객의 주요 쇼핑 목적지가 될 수 있고 국가 차원에서는 해외여행으로 빠져나갈 국부 유출을 어느 정도 방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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