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비상에… 항공업계 “다시 하늘길 막힐라”

변종국 기자

입력 2021-11-29 03:00 수정 2021-11-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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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동남아 노선 회복 기대하다
해외여행 취소사태 재발 우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반색하던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 ‘오미크론’의 등장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제선 운항 재개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다시 하늘길이 막힐까 봐 우려하는 것이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다음 달 39개 노선에 주 141회 운항을 할 계획이다. 미국 뉴욕과 괌, 일본 오사카, 몽골 울란바토르 노선에 대한 증편을 하면서 운항 횟수를 지난달보다 7회 늘렸다. 아시아나항공도 싱가포르와 일본 오사카, 후쿠오카, 호주 시드니 등에서 증편을 하기로 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도 27일부터 1년 8개월 만에 부산∼괌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국내 항공사들의 효자 노선이었던 동남아 노선 재개도 준비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다음 달 태국 방콕과 베트남 푸꾸옥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진에어도 방콕과 치앙마이 운항을 검토하고 있다. 에어서울 역시 동남아 노선에 대한 운항 허가 신청을 국토교통부에 접수시킨 상태다.

하지만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진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 등이 아프리카에서의 입국만 제한을 걸고 있지만,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제한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항공사들은 신규 노선 취항보다는 해외 방역 당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증편이나 취항 일정 연기 등 유연한 노선 운항 전략을 취할 계획이다.

한 항공업계 임원은 “델타 바이러스 때도 갑자기 여행 수요가 급감한 적이 있다”며 “일본, 동남아 노선이 회복돼야 항공사들도 살아날 수 있는데, 오미크론이 찬물을 끼얹을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해외여행 취소 사태는 발생하고 있지 않지만, 오미크론에 따른 해외여행 취소 및 변경을 문의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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