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뒤에도 함께하는 플랫폼 될 것”

김도형 기자

입력 2021-11-29 03:00 수정 2021-11-29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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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디즈 신혜성 대표 인터뷰

22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사무실에서 만난 신혜성 와디즈 대표. 그는 롯데와의 협력을 통한 사업 확장 구상을 밝혔다. 성남=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성공의 기회를 주던 플랫폼에서 성공한 이후에도 함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겁니다.”

올해 창업 9년 차인 와디즈는 ‘크라우드펀딩’ 사업을 한국에 처음 안착시킨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와디즈가 롯데지주로부터 8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직후인 22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의 사무실에서 만난 신혜성 와디즈 대표(42)는 이번 투자의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와디즈는 2013년 리워드형(보상형)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했다. 메이커(생산자)의 제품·서비스 계획을 보고 투자를 결정한 서포터(고객)의 총투자액이 목표치를 넘으면 제품·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모델이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본이 없는 메이커와 새로운 제품에 대한 수요를 가진 서포터를 연결해 성공을 거뒀다.

신 대표는 사업 초기인 2014년 첫 1000만 원 모금에 성공했던 ‘바이맘’의 룸텐트를 가장 기억에 남는 제품으로 꼽았다. 첫 첨단기술 기반 제품이었던 미아방지 팔찌와 최근 열풍을 일으킨 ‘링티’도 의미가 큰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원샷’ 성공 이후를 함께하는 플랫폼으로는 부족했다는 것이 신 대표의 판단이다. 오프라인 공간 마련 등 노력을 했지만 부족했다. 롯데의 투자를 받으면서 이 같은 한계의 돌파구가 생겼다. 그는 “롯데와 함께 메이커가 성공 이후에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온·오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해 기존 서포터를 넘어서 더 많은 고객을 만나겠다는 것이다. 신 대표는 “연 매출 100억 원 정도를 넘기는 메이커들은 롯데의 유통 채널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이커의 성장을 돕는 금융투자도 롯데와 함께할 수 있는 영역이다. 신 대표는 “총 500억 원가량의 펀드를 함께 조성해서 성장 가능성이 큰 메이커들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간편식(롯데푸드), 물류(롯데글로벌로지스) 등에서의 협업 가능성도 열려 있다. 그는 “새 사업을 발굴하는 우리 일에 집중하면서 유통 분야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 대표는 향후 창업 생태계에서의 화두로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창작물을 알리며 수익을 내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꼽았다. 그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와 연결되는 구독 펀딩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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