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유 방출하는데…내년 상반기까진 ‘고유가’ 강세 전망

뉴스1

입력 2021-11-28 07:13 수정 2021-11-28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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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역대 최대 규모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며 국제유가 잡기에 나섰으나 효과는 아직까지 미미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비축유 방출로 단기적인 하락 효과를 보일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막지 못할 것으로 관측한다. 주요 기관들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고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수입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일주일 전 대비 0.6달러 하락한 배럴당 80.1달러로 집계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3일 고공행진하는 유가를 낮추기 위해 비축유 5000만 배럴 방출을 지시했다. 역대 가장 많은 규모의 방출이다. 주요 석유 소비국인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인도, 일본, 영국도 이번 조치에 동참키로 했다.

우리나라는 구체적인 비축유 방출 규모나 시기 등과 관련해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6개국이 공동으로 방출하는 비축유 규모는 약 7000만 배럴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과거 사례와 유사한 수준으로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리비아 사태 당시 한국은 비축유의 약 4% 수준인 346만7000배럴 규모를 방출했다.

하지만 이번 비축유 방출이 국제유가를 안정화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방출 규모가 생각보다 크지 않고, 일시적인 조치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국제유가는 비축유 방출 소식에도 소폭 하락에 그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11년 리비아 내전 사례를 돌이켜 볼 때, 비축유 방출이 유의미한 효과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방출도 단기적인 미봉책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있다. 당시 IEA 회원국들이 비축유를 방출한 이후 국제유가는 20% 안팎으로 하락했지만, 2011년 당시에도 근본적인 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재상승 한 바 있다.

전문가들도 근본적인 수급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고유가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주요기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유가강세가 이어갈 것이란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글로벌 상품 및 파생상품전략 책임자 프란치스코 블랑슈는 최근 내년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블랑슈는 국제선 항공권 수요가 반등하기 시작하는 등 석유 수요 증가로 고유가를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은 ‘2022년 경제산업전망’에서 “내년 국제유가는 상반기까지도 원유 수급 차질이 이어지면서 강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다만 하반기에는 주요 산유국들의 증산 지속과 세계원유 수요 둔화로 인한 수급 불균형의 점진적 해소,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달러화 강세 등으로 국제유가는 완만히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천연가스 대체수요 등은 국제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원유 수요는 둔화할 전망”이라며 “또 미국의 원유생산량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OPEC+ 국가들이 현 증산 기조를 유지한다면 공급 부족 현상이 점차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두바이유 기준 2022년 유가는 상반기 평균 80.0달러, 하반기에는 69.3달러로 예상하고, 연평균 74.7달러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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