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한 안전검사 실시… “GAP 마크 농산물, 믿고 드세요”

정미경 기자

입력 2021-11-29 03:00 수정 2021-12-2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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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 ‘산들내음’
청과 품목 중 16개 GAP 인증… 유통점 바이어가 직접 산지 방문
잔류농약-중금속 철저하게 검사… GAP 도입 3년새 매출 12% 증가


현대그린푸드 연구원과 판매 직원들이 더현대 서울 산들내음 매장에서 GAP(농산물우수관리) 인증을 받은 농산물의 안전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잔류농약, 중금속 분석에서 잔류허용기준을 초과한 농산물에 대해서는 위반 농가에 통보하고 제재 조치가 취해진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GAP(농산물우수관리) 마크가 있으면 뭐가 좋은 거죠?”(40대 주부)

“이 과일에 농약을 안 쳤다는 겁니까?”(70대 은퇴자)

“믿고 먹을 수 있다는 말인가요?”(20대 직장인)


요즘 ‘핫’하다는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최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이 백화점 식품관 산들내음 매장에서 ‘GAP 농산물 백화점’이라는 기획전이 열렸다. 새로 문을 연 더현대 서울에서 처음 개최되는 GAP 농산물 기획전이어서 손님들은 많은 질문을 판매사원에게 던지고 있었다.

이번 행사는 최근 현대백화점 계열 종합식품기업인 현대그린푸드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이 주관하는 ‘2021년 GAP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오프라인 유통부문 금상을 수상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진열대에 오른 샤인머스켓, 햇사과, 반시 등은 당일 정상가보다 20∼40% 싼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요즘은 농산물에 대한 국가공인 인증이 다양한 시대다. 식품 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산들내음의 경우 GAP, 저탄소, 유기농, 무농약, 동물복지, 무항생제 등 6개 국가 인증을 받은 상품만을 취급한다. 이 곳 매장에서 판매되는 상품의 겉면 포장을 보면 이중에서 적어도 1개, 많으면 복수의 인증 마크를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다.

“GAP는 여러 인증 마크 중에서도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높고 알아보는 고객들도 많습니다.”

현대그린푸드 본사에서 기획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나온 박인규 생식품영업팀장은 이렇게 말했다.

‘GAP 농산물’이라고 하면 농부, 시골 등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지만 현대백화점 같은 유통점도 중요한 축을 차지한다. 소비자가 GAP 인증을 받은 농산물을 구입하려면 농가와 직거래를 하지 않는 이상 일반적인 소매 유통망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산들내음은 2016년 GAP 농산물을 본격 유통하기 시작했다. 전국 16개 현대백화점 영업점에 있는 산들내음 매장에는 각지에서 출하되는 야채 200여 개 품목, 청과 40여 개 품목이 모여든다. 이 중에서 GAP 인증 마크가 찍힌 상품은 올해 말 현재 청과 16개 품목이다. 인증 품목이 아직 많지는 않지만 매출 규모가 큰 것들이다. 사과 배 등 기본 과일을 비롯해 대저토마토, 파파야멜론, 천혜향 등에도 GAP 인증 마크가 찍혀 있다.

GAP 상품을 취급하기 시작하면서 산들내음의 청과 매출은 크게 늘었다. 취급 전인 2015년 117억2500만 원에서 2018년 131억6300만 원으로 3년간 약 12% 늘어났다. 박인규 팀장은 “2019년 이후 팬데믹으로 인해 매출이 축소되는 어려움을 취급 비중 확대를 통해 극복하고 있다”며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46%였던 GAP 농산물 비중을 올해 말까지 5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통점의 GAP 농산물 구매체계는 산지 협력사와의 거래에서 시작된다. 현대그린푸드는 농관원 ‘GAP 정보서비스’ 데이터를 활용해 GAP 인증 농가 및 재배현황을 확인한다. 전담 바이어가 직접 신규 산지를 방문해 거래 계약을 진행한다. 아직 GAP 인증을 받지 않은 기존 협력사에 대해서는 “인증을 받는 것이 소비자와 농가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며 인증 절차를 밟도록 설득한다.

판매 농산물은 정기적인 안전 검사를 거쳐야 한다. 현대그린푸드 식품안전실 식품위생연구소의 담당 연구원들은 직접 매장이나 산지 협력사를 방문해 위생점검을 실시한다. 잔류농약, 중금속 분석에서 잔류허용기준을 초과한 농산물에 대해서는 GAP 인증 고유번호 추적을 통해 위반 농가에게 통보하고 거래 중단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이진원 현대그린푸드 식품안전실장은 “업계 최고시설 기준을 적용해 지나치게 깐깐하다 싶을 정도의 철저한 검사를 실시한다”며 “식품안전 관리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가 그만큼 높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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