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족 “가장 우울한 소식” 한숨만…기준금리 인상에 대출이자↑

뉴스1

입력 2021-11-25 11:34 수정 2021-11-2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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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1.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한국은행 제공) 2021.11.25

기준금리가 인상되며 이에 연동되는 대출금리도 오를 예정이어서 시민들의 근심이 짙어지고 있다. 대출규제 전 집을 사기 위해 이른바 ‘영끌·빚투족’ 들의 변동금리가 오를 경우 이자 부담이 급격히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곧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들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5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11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이로써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진 0%대 ‘제로금리’ 시대는 1년8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도 동반 상승하게 된다. 은행권 대출금리는 국고채, 은행채를 비롯한 시장금리인 ‘준거금리’에 차주의 신용도, 은행의 마진 등이 반영된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진다.

기준금리는 이중 대출 준거금리인 국채, 은행채에 영향을 미쳐 결국 기준금리 인상이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결혼한지 한달 조금 넘은 직장인 윤모씨(31·여)는 뉴스1에 “결혼, 출산하라면서 금리, 물가, 부동산 가격은 치솟고 답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지금 살고 있는 집도 영끌해서 전세로 겨우 살고 있는데, 어떻게 살라는건지 모르겠다. 숨통이라도 틔어달라”고 토로했다.

내년 결혼을 앞둔 30대 직장인 이모씨도 걱정이 앞선다.

이씨는 “내년 결혼 예정이라 집을 알아보고 있는데, 내 집 마련은 꿈도 못 꾸고 전세대출을 받으려 해도 (기준금리 인상은)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라며 “전세 마련해도 대출 이자 갚을 생각하면 아득하다. 눈을 낮추고 낮추면서 집을 알아보고 있는데, 번듯한 집에서 신혼생활하는 건 포기해야 할 것 같다. 올해 가장 우울한 소식 중 하나다”라고 낙담해했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 속에 기준금리까지 인상되면서 연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고금리가 6%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은이 ‘금융안정 상황(2021년 9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금리 0.25%p 인상에 이어 추가로 0.25%p 더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은 작년말보다 5조 8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1인당 연간 이자부담은 기존 271만원에서 301만원으로 30만원 늘어난다.

직장인 이모씨(28·남)는 “월급, 예금금리는 그대로인데 대출금리는 왜 두배 세배 오르는지 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직장인 김모씨(32·여)는 “물가도 오르고 서울 집값도 어마어마하게 올랐는데, 돈없는 초년생들은 빚도 못내서 집도 못구하고 있는데, 대체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라며 “사회초년생들을 위한 대책도 함께 마련했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커뮤니티, SNS 등에서도 네티즌들이 울상짓고 있다.

한 네티즌은 “연말 다가오니 모든 게 오른다”라고 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우리들의 월급만 쥐꼬리만큼 오른다”라고 푸념했다. 이외에도 “물가와 금리는 오르는데, 소득만 제자리”, “내년 2% 정도 예상한다는데 내년이 더 걱정이다”라는 반응도 보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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