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보건산업 성장… 수출 15.4% 늘었다

이지윤 기자

입력 2021-11-25 03:00 수정 2021-11-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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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의약품 분야 수출 증가
정부의 세제혜택-규제완화 한몫
국내 7대 수출산업에 포함될 듯


보건산업이 올해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등에 이어 국내 7대 수출산업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수출액이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양성일 보건복지부 1차관은 23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2021 보건산업 성과교류회’에 참석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산업계 전반이 타격을 받았으나 보건산업은 오히려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15.4% 늘어난 251억 달러(29조8690억 원) 규모의 보건산업 수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복지부가 후원하는 보건산업 성과교류회에는 23, 24일 이틀 동안 보건산업 관계자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7회를 맞이한 성과교류회에서는 보건산업 기업들의 성과 발표와 판로 개척 비즈니스 포럼, 제품 및 기술 전시 등이 이뤄졌다.

○복제약 시장 도전하는 알테오젠

보건산업 중에서도 의약품이 해외 수출을 이끌고 있다. 9월까지 집계된 올해 의약품 수출액은 70억9000만 달러로, 이 중 62.6%를 바이오 의약품이 차지했다. 이에 정부는 연구개발(R&D) 비중이 높은 제약기업 45곳을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증하고 정부 R&D에 참여하면 가산점을 주고 이와 별도로 세제 지원과 규제 완화, 정책자금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이런 지원을 받는 대표적인 기업이 알테오젠이다. 2008년 설립된 알테오젠은 국내 제약 산업 발전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23일 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 회사는 최근 약물을 암세포에만 전달하는 유방암, 위암 치료제의 1상을 마쳤다. 이 회사가 개발하는 지속형 융합단백질 기술을 활용한 말단비대증 치료제는 최근 국가 신약개발 지원 과제로도 선정됐다.

알테오젠은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승주 알테오젠 부사장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 등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품질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CMO 꿈꾸는 이엔셀

이번 성과교류회에서는 미래형 바이오헬스 기업 22곳이 이틀 동안 제품과 기술 전시에 나섰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이엔셀은 첨단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과 차세대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을 병행하는 기업이다.

이엔셀은 삼성서울병원 교수인 장종욱 대표가 2018년 창업했다. CMO 사업 누적 매출액이 올해 70억 원을 넘겼고, 내년까지 172억 원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이엔셀은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와 항암치료제인 킴리아의 원료세포 처리 및 공급 계약을 맺었다. 그동안 국내외 14개 제약사의 세포 치료제 관련 프로젝트 19개를 수주해 국내 CMO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엔셀은 줄기세포 배양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해 치료제 효능을 높인 줄기세포배양 원천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장 대표는 “다음 달에 희귀 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와 뒤센근위축증 치료제의 1상 환자 투여를 앞두고 있다”며 “두 치료제를 2025년까지 상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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