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한미 공조 벨트 구축
임현석 기자
입력 2021-11-24 16:34 수정 2021-11-24 16:51
삼성전자가 미국의 신규 파운드리 공장 입지를 확정하면서 한국(경기 용인·화성시, 평택시)과 미국(텍사스주 오스틴·테일러 시)을 잇는 시스템 반도체 벨트 구축이 완성 단계에 들어갔다. 2024년 이후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패권을 두고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미국 인텔의 치열한 진검 승부가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이번 투자로 삼성전자가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한국이 글로벌 반도체 R&D 허브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에서의 일자리 창출 뿐 아니라 한국의 연구개발(R&D) 및 생산 부문의 부가가치도 함께 높아져 국내 고급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테일러시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초미세 공정 시스템 반도체 생산 기반으로 삼을 계획이다. 내년 착공에 들어가 2024년 하반기(7~12월) 양산에 들어간다. 현재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1위 업체인 대만 TSMC도 120억 달러(약 14조 원)를 들여 애리조나주에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최근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을 선언한 인텔도 2024년까지 200억 달러(약 24조원)를 들여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을 2곳 짓는다.
시장조사기관인 대만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기준 세계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대만 TSMC(52.9%)가 삼성전자(17.3%)를 크게 앞선다. 하지만 2024년 이후 세계 시장의 판도는 북미 시장에서 반도체 고객사를 얼마나 유치할 지에 달려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TSMC, 인텔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3나노미터(㎚·1㎚=10억 분의 1m) 이하 초미세공정에서 기술력 우위를 내세워 고객사를 늘리고 TSMC와의 점유율 격차를 좁힌다는 전략이다. 북미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한 충분한 생산력을 확보하고 한국을 중심으로 R&D 수준을 높이는 게 핵심 과제다.
삼성전자 목표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에 올라서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각 사업장에서 흩어져 있던 반도체 부문 연구원들을 경기 화성시 R&D센터 부품연구동(DSR)에 모아 첨단 공정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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