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유 방출량 시장 기대 못 미쳐…골드만삭스 “바닷물 한 방울”

뉴스1

입력 2021-11-24 16:14 수정 2021-11-2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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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과 공조해 내달 중하순부터 전략비축유 5000만 배럴을 방출한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치솟는 유가를 안정시키기엔 규모가 너무 작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날 비축유 방출 발표 뒤 3.3%까지 상승했던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날 그리니치 표준시(GMT) 기준 오전 4시32분(한국 시각 오후 1시32분) 기준 배럴당 82.24달러로, 0.1% 하락했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78.60달러로 0.1%의 상승했는데, 전날 2.3% 급등한 점을 감안하면 상승 폭이 미미하다.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국은 물론 중국에까지 공조를 요청하며 비축유를 푼 건 유가를 잡기 위해서지만, 정작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라쿠텐 증권 원자재 애널리스트 사토루 요시다는 “미국과 다른 국가들이 공조했지만, 방출 규모가 작아 추자자들이 실망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이번 비축유 방출로 시장에 풀리는 원유 공급량은 7000만~8000만 배럴 정도인데, 당초 시장이 기대했던 1억 배럴에는 크게 못 미친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23일자로 보고서를 내고 “우리의 프라이싱 모델로 이번 비축유 방출 가치를 환산하면, 배럴당 2달러도 안 된다”며 “지난달 셀오프 가치인 배럴당 8달러도 안 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다에 물 한 방울 정도”라고 일갈했다.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산유국연합체(OPEC+)의 ‘맞대응’도 중요한 변수다. 라쿠텐의 요시다는 “주요 오일소비국들의 공조가 오히려 OPEC+의 증산 속도를 늦출 것이란 불안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내달 2일 예정한 OPEC+ 회의에 쏠리고 있다.

아울러 내주 재개하는 이란 핵합의(JCPOA) 복원 협상도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가 해제될 조짐을 보이면, 이란의 수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산유국들이 미국 등 오일소비국들의 이번 비축유 방출로 유가가 하락 시 글로벌 오일 설비 회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기 약속한 증산마저 중단할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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