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美 테일러시 반도체공장 확정
곽도영기자
입력 2021-11-24 09:27 수정 2021-11-24 09:28
22일(현지 시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만나고 있다. 이 부회장과 피차이 CEO는 혁신 산업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부지로 텍사스 주 테일러 시를 최종 선정했다. 2년간에 걸친 장고 끝에 방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 존 코닌 상원의원 등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부지 확정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최종 입지 선정에 앞서 방미 기간 중 워싱턴DC에서 백악관 핵심 참모와 연방의회 의원들을 잇달아 면담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삼성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 반도체 산업에 대한 행정부 및 입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일러에 세워지는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라인은 내년 상반기(1~6월)에 착공해 2024년 하반기(8~12월) 목표로 가동될 예정으로, 건설·설비 등 예상 투자 규모는 170억 달러(약 20조 원)에 달한다. 이는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신규 라인에는 첨단 파운드리 공정이 적용될 예정으로 5G(5세대) 통신, 고성능컴퓨팅, AI(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가 생산될 예정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2019년 이 부회장이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이후 기존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넘어서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는 삼성전자 반도체가 미국에 진출한 지 25주년이 되는 해로, 이번 테일러 시 신규 반도체 라인 투자 확정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신규 라인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 인재양성 등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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