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광모號 2기 임박… 권봉석 COO 낙점
홍석호 기자
입력 2021-11-24 03:00 수정 2021-11-24 03:41
권영수 뒤이어 사령탑 맡아
LG전자 CEO엔 조주완 유력
내년 취임 5년 차를 앞둔 ‘구광모호(號)’ 2기의 출범이 임박했다. 2018년 6월 그룹 총수에 오른 뒤 안정을 바탕에 둔 변화를 추구해 온 구광모 ㈜LG 대표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색을 드러낸 인사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첫 단추로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58·사진)을 그룹 2인자에 해당하는 ㈜LG 최고운영책임자(COO)에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LG와 LG전자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임원 인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 권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긴 권영수 부회장(64)의 뒤를 이어 ㈜LG 대표이사와 COO로 임명될 것으로 관측된다.
1963년생인 권 사장은 1987년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한 뒤 모니터사업부장, 웨일스 생산법인장, 스마트폰 상품기획 그룹장 등 사업, 제품 기획, 생산 등을 두루 거쳤다. 2014년에는 ㈜LG 시너지팀장을 맡아 LG그룹 전체 사업을 아우르며 신사업을 키우는 역할도 맡았다. 시너지팀은 구광모 대표가 경영 수업을 받았던 부서 중 하나다. 권 사장은 HE사업본부장을 맡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시장에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19년 말부터 LG전자 CEO를 맡았다.
LG전자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CEO까지 오른 권 사장의 경력은 앞선 COO들과는 차이를 보인다. LG그룹이 2003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뒤 ㈜LG COO를 역임한 이는 조준호 전 사장, 하현회 전 부회장, 권 부회장 세 사람이다.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보좌했던 조 전 사장과 하 전 부회장은 그룹 내 ‘전략통’으로 통하는 참모형 COO였다. 구광모 대표를 보좌하는 역할을 한 권 부회장도 전자, 화학, 통신 등 그룹 주력 계열사 CEO를 두루 경험한 전략가였다.
반면 권 사장은 LG전자라는 한 우물에서 성과를 올렸다는 배경의 차이가 COO 역할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권 사장은 구 대표와 협업한 경험을 바탕으로 가감 없이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결단하고 자동차부품(전장) 사업을 강화하는 등 LG전자의 체질 개선을 주도한 만큼 구 대표가 추진할 그룹 차원의 ‘선택과 집중’을 도울 적임자”라고 말했다.
권 사장이 ㈜LG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LG전자 CEO에는 조주완 최고전략책임자(CSO·부사장·59)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사장은 캐나다, 호주, 미국 법인장을 거친 대표 해외통으로 꼽힌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G전자 CEO엔 조주완 유력
내년 취임 5년 차를 앞둔 ‘구광모호(號)’ 2기의 출범이 임박했다. 2018년 6월 그룹 총수에 오른 뒤 안정을 바탕에 둔 변화를 추구해 온 구광모 ㈜LG 대표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색을 드러낸 인사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첫 단추로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58·사진)을 그룹 2인자에 해당하는 ㈜LG 최고운영책임자(COO)에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LG와 LG전자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임원 인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 권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긴 권영수 부회장(64)의 뒤를 이어 ㈜LG 대표이사와 COO로 임명될 것으로 관측된다.
1963년생인 권 사장은 1987년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한 뒤 모니터사업부장, 웨일스 생산법인장, 스마트폰 상품기획 그룹장 등 사업, 제품 기획, 생산 등을 두루 거쳤다. 2014년에는 ㈜LG 시너지팀장을 맡아 LG그룹 전체 사업을 아우르며 신사업을 키우는 역할도 맡았다. 시너지팀은 구광모 대표가 경영 수업을 받았던 부서 중 하나다. 권 사장은 HE사업본부장을 맡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시장에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19년 말부터 LG전자 CEO를 맡았다.
LG전자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CEO까지 오른 권 사장의 경력은 앞선 COO들과는 차이를 보인다. LG그룹이 2003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뒤 ㈜LG COO를 역임한 이는 조준호 전 사장, 하현회 전 부회장, 권 부회장 세 사람이다.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보좌했던 조 전 사장과 하 전 부회장은 그룹 내 ‘전략통’으로 통하는 참모형 COO였다. 구광모 대표를 보좌하는 역할을 한 권 부회장도 전자, 화학, 통신 등 그룹 주력 계열사 CEO를 두루 경험한 전략가였다.
반면 권 사장은 LG전자라는 한 우물에서 성과를 올렸다는 배경의 차이가 COO 역할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권 사장은 구 대표와 협업한 경험을 바탕으로 가감 없이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결단하고 자동차부품(전장) 사업을 강화하는 등 LG전자의 체질 개선을 주도한 만큼 구 대표가 추진할 그룹 차원의 ‘선택과 집중’을 도울 적임자”라고 말했다.
권 사장이 ㈜LG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LG전자 CEO에는 조주완 최고전략책임자(CSO·부사장·59)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사장은 캐나다, 호주, 미국 법인장을 거친 대표 해외통으로 꼽힌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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