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파월 의장 연임, 美 연준 통화정책 변화 없을 것”

뉴시스

입력 2021-11-23 11:51 수정 2021-11-2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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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재지명 된 것과 관련 한국은행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큰 틀에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행 워싱턴주재원은 23일 연준 의장으로 파월 의장이 재지명 된 것에 대해 “시장에서는 향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속도와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보다 주목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재지명하고,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를 부의장으로 지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서를 통해 “미국 경제가 팬데믹으로부터 정상 궤도로 회복하는데 파월 의장과 연준의 조치가 크게 기여했고 파월 의장은 현대사 최대의 경제침체와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공격을 포함해 유례없는 도전 시기에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을 발휘했다”며 “브레이너드 이사는 파월 의장과 협력해 미국 경제의 강력한 회복을 지원하는 등 연준에서 핵심적인 리더쉽을 발휘했다”고 언급했다.

또 “파월과 브레이너드가 경제 성장이 모든 근로자에게 광범위하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하려는 바이든 정부의 정책기조를 공유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더 나은 일자리와 높은 임금으로 근로자에게 혜택을 주는 강력한 노동시장을 만드는 연준의 책무를 달성할 수 있도록 안정적이고 독립적이며 효과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 재임 결정에 대해 언론 등은 팬데믹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고려해 정책 연속성을 확보하는 등 안정을 우선에 둔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즈는 “파월 의장이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침체 기간 동안 경제를 잘 지원했다는 바이든 대통령과 고위 보좌관들의 견해가 반영된 것”이라며 “물가상승으로 인한 난관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연준을 이끌 적임자로 파월이 선택됐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원만한 상원 인준 가능성, 인프라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공화당과의 협력 필요성 등을 감안한 결정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공화당원이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한 파월 의장에 대해 공화당의 지지가 있는 반면 다른 의장 후보였던 브레이너드 이사는 진보 성향이 강해 상원 인준 과정이 순탄치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한 파월 의장이 재신임 되면서 연준 의장은 당파와 무관하게 연임되던 전통이 이어지게 되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파월은 버냉키, 그린스펀 등에 이어 다른 당 소속 대통령에 의해 재지명된 연준의장으로 기록됐다. 오바마 대통령(민주당)이 버냉키 전 의장(공화당)을, 클린턴 대통령(민주당)이 그린스펀 전 의장(공화당)을 재지명한 전례가 있다.

대체로 미국 대통령들은 첫 번째 임기가 만료된 연준 의장을 연임시켜 왔는데, 전임 엘런 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의해 근 40년 만에 단임 의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재신임 발표 이후 파월 의장은 입장문을 통해 “경제와 강력한 노동시장을 지원하고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며 “여타 주요 과제로 금융시스템의 복원력과 안정성 유지, 기후 변화 및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리스크 대응, 결제시스템의 현대화를 촉진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파월 의장 연임으로 미 달러화가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평가하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52% 오른 96.52로 마감하면서 지난해 7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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