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 임박…대출금리 더 오른다
뉴스1
입력 2021-11-23 08:53 수정 2021-11-23 08:53
4일 서울시내 시중은행에 대출관련 안내문이 걸려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대까지 오르면서 신규 가계대출 중 금리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고정금리 비중도 3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생각하는 대출자들이 점차 늘면서 고정금리 비중이 상승한 것이다. 2021.11.4/뉴스1 © News1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5일 11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내년에도 최소 한 차례 더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도 더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25일 기준금리를 현행 연 0.75%에서 1.00%로 0.25%p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뉴스1>이 증권사 전문가 10명에게 설문한 결과, 전원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경제 흐름 예상에 따르면 11월엔 금리인상을 해도 큰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시장에선 한국은행이 내년 추가 인상 시그널도 내비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해외 주요국에 비해 빠르고, 10월 들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를 상회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의 절대적인 수준이 높고 증가속도 역시 빠르다”며 “올해 상대적으로 빠른 금리 인상이 이뤄졌지만 2022년까지 추가적인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도 동반 상승하게 된다. 은행권 대출금리는 국고채, 은행채 등을 비롯한 시장금리인 ‘준거금리’에 차주의 신용도, 은행의 마진 등이 반영된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진다.
한국은행이 지난 8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은행권 대출금리의 준거금리가 되는 시장금리들은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2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9월말까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398%에서 1.593%로 상승했다. 은행채 1년물 금리는 1.264%에서 1.419%로 올랐다. 당시 한은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었다.
지난 12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금리(1등급·1년 만기)는 연 3.38~4.76%, 혼합형(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은 연 3.73~5.16%, 변동금리(신규코픽스) 주담대는 연 3.31~4.83%로 집계됐다. 은행권에선 5%대에 근접한 신용대출 상품이 조만간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미 은행권 대출 금리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선반영 돼있다”면서도 “다만 지금 인플레이션 상황을 보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픽스(주담대 기준금리)는 은행의 수신금리에 영향을 받는 만큼, 기준금리가 오르면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오르긴 한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가계대출 차주들의 이자부담도 늘어난다. 한국은행이 지난 9월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기준금리 0,25%p 인상 시 차주들이 부담해야 할 이자 규모는 2020년말 대비 5조8000억원 증가한다. 차주 1인이 부담해야 할 연간 이자 부담 규모는 2020년말 대비 약 30만원 늘어난 301만원이 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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