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마켓뷰]美테이퍼링 개시, 금리상승 구도 이어질듯

공동락 대신증권 수석연구원

입력 2021-11-23 03:00 수정 2021-11-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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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락 대신증권 수석연구원

내년 시중금리는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라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풀린 유동성과 공급망 병목 현상 등으로 높아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 역시 금리 상승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코로나19에 적극적인 통화 완화 정책으로 대응했다. 그 결과 경기는 빠르게 개선됐고 글로벌 교역도 급증했다. 실물경제는 빠르게 정상화됐지만 정책당국은 유동성 확장 기조를 쉽사리 긴축으로 전환하지 못했다.

전대미문의 감염병 공포가 상존하는 가운데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유일하고 확실한 대응책이라는 공감대가 상당 기간 지속됐다. 경기 과열이나 과잉 유동성을 용인하는 것이 섣부른 출구전략에 따른 충격을 감내하는 것보다 낫다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교훈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완화적 행보가 1년 이상 지속되면서 부작용도 불거지기 시작했다. 인플레이션은 공급 병목 현상으로 대표되는 공급 요인이 주요 원인으로 평가받지만 완화적인 유동성 여건도 상당한 영향을 줬다.

한국은 특히 가계부채 확대로 대표되는 금융 불균형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올해 8월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개시한 한국은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빠르게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국가에 속한다. 절대 물가 상승률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음에도 금융 안정을 위협하는 상황을 견제할 필요성이 더욱 부각된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 역시 유사한 대응에 나섰다. 미국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개시를 공식화했다. 코로나19 이후 완화적 기조로 일관해 온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다. 그동안 아무리 빨라도 2023년까지는 금리 인상을 개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최근엔 내년 인상도 가능할 수 있다는 견해가 빠르게 지지를 얻고 있다.

연준의 테이퍼링 개시 선언을 기점으로 상당수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비롯한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실제로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정상화 및 완화 축소 시도는 2022년 연간으로 꾸준히 이어질 것이다.

한국은 가계부채 및 부동산 문제에 대한 통화당국 차원의 견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과정에서 시중금리는 상승 방향이 더 열려 있는 구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동락 대신증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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